“北-러 잇는 두만강 차량용 다리 건설 착수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3일 03시 00분


北-러 접경서 구조물-중장비 포착
작년 정상회담서 합의… 내년 완공
“육로로 北노동자 파견 확대” 관측

ⓒ뉴시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두만강 자동차 다리 건설을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한국 위성 사진업체 ‘SI 애널리틱스’가 3일 촬영해 공개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결빙된 두만강 위에서 다리 건설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얼어붙은 두만강 위에 다리 기둥이 놓일 것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식별되는 등 러시아 국경에서 약 300m 떨어진 곳까지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담겨 있다.

러시아 쪽에서는 건설 자재로 추정되는 물건들도 쌓여 있고 북한 쪽에서도 공사 현장 근처에 자동차와 트럭, 불도저 등 중장비가 배치됐다. SI 애널리틱스는 “강이 녹기 전까지 기초 작업을 완료하고 봄이 되면 본격적인 다리 기둥이 설치될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1km짜리 다리를 짓는 데 일반적으로 1.5∼3년이 걸리는 걸 고려하면 두만강 다리 공사는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사업 완료 기한을 내년 12월 31일까지로 정한 상태다.

두만강엔 현재 북-러 간 화물 열차 운행을 위한 철교가 있지만 자동차 도로용 대교는 없다. 두만강 다리 건설은 북한 노동자 파견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만강 다리 건설이 끝나면 철도를 넘어 육로까지 물류망이 강화되면서 북-러 간 무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서 두만강 다리 건설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북한#러시아#두만강 자동차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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