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힘?… 극우성향 英개혁당, 지지율 25%로 첫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5일 03시 00분


패라지 대표와 마러라고서 친밀 과시
英 집권 노동당은 지지율 24%로 2위
머스크 극우 지지에 獨 AfD도 약진

나이절 패라지
나이절 패라지
반(反)이민 등을 외치는 영국의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이 2018년 창당 후 처음으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23일 총선을 앞둔 독일에선 반이민, 유로화 폐기 후 마르크화 재도입 등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지지율 2위 정당으로 부상했다. 두 정당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유럽 주요 극우 지도자와 밀착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의 지지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더타임스와 스카이뉴스가 여론조사 기업 유고브에 의뢰해 3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개혁당의 지지율은 25%였다. 집권 노동당은 24%, 제1야당 보수당은 21%에 그쳤다. 영국 안팎에선 영국개혁당이 5월 지방선거 등에서 지지 기반을 더 넓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X에서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올린 영상에 “왜 언론은 계속 당신을 극우라고 부르나요”라고 물으며 관심을 드러냈다. 이에 패라지 대표는 “우리는 가족, 국가, 강력한 국경을 믿기 때문이다. 전화를 달라”며 화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도 회동했다.

머스크는 최근 영국 정치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며 내정 간섭 논란까지 일으켰다. 그는 키어 스타머 총리가 검찰총장 시절 인종차별 논란을 피하기 위해 파키스탄계 갱단이 벌인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현재 수감 중인 반이민·반이슬람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 수장 토미 로빈슨의 석방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머스크와 온라인 생중계 대담을 실시하며 큰 주목을 받은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 대표도 외교 저변을 넓히며 지도자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바이델 대표는 조만간 헝가리를 찾아 역시 극우 성향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회동하기로 했다.

이달 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최근 미 워싱턴 민주주의 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AfD의 지지율은 25%로 중도 우파이며 제1야당인 기독민주당(27%) 다음으로 높았다.

#영국#극우 정당#영국개혁당#나이절 패라지#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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