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그룹사 전반에서 인공지능(AI)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 2회 진행되는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는 올해 상반기, 하반기 모두 주제가 AI였다. 상반기 VCM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AI를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고 주문했다. 하반기 VCM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가 AI를 활용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공유했다.
지난 3월에는 최신 AI 트렌드 점검 및 그룹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AI+X 시대를 준비하는 롯데’를 주제로 ‘2024 롯데 최고경영자(CEO) AI 컨퍼런스’가 진행했다. AI+X는 커머스, 디자인, 제품 개발,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콘퍼런스에서는 AI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과 CEO 역할을 비롯해 AI 도입 후 성공 사례 등이 소개됐다.
그룹의 전반적인 AI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1월 롯데그룹의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아이멤버는 ‘AI’와 팀원을 뜻하는 영어 ‘멤버’가 합쳐져 ‘우리의 업무를 도와주는 제2의 구성원’이라는 의미다. 아이멤버에는 기업 내부 정보가 학습된다.
각 계열사들도 AI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아이멤버 기반의 대화형 챗봇을 운영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내 업무형 협업툴에도 아이멤버의 챗GPT 기능을 탑재했다. 4월에는 잠실점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총 13개 국어를 실시간 통역해주는 서비스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송이에 달려 있는 알맹이들의 외형을 분석함으로써 품질과 당도를 검증받은 샤인머스켓을 선별해 낸다. 이를 통해 과일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더욱 높였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적용했다. 지난 5월 도입한 생성형 AI 기반 챗봇 ‘AI-FC(AI Field Coach·인공지능 운영 관리자)’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은 기본적인 POS 사용법부터 발주, 상품, 행사 정보,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 공식 앱인 ‘세븐앱’ 및 세븐일레븐 경영주 전용 앱을 통해 제공되는 AI-FC는 직접 대화하는 형식으로 질의할 수 있어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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