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년 전통 파리 노천서점, 올림픽때 철거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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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운영자들 반발에 계획 취소

프랑스 파리 센 강변의 유명 노천 서점 ‘부키니스트’의 모습. 파리=AP 뉴시스
프랑스 파리 센 강변의 유명 노천 서점 ‘부키니스트’의 모습. 파리=AP 뉴시스
4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노천 서점 ‘부키니스트’가 올해 파리 올림픽 기간(7월 26일∼8월 11일)에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당초 프랑스 정부는 센강에서 열리는 개막식 보안을 위해 올림픽 기간 일시적으로 부키니스트 매대를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한 것이다.

엘리제궁은 13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대비해 센 강변의 부키니스트를 철거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부가 부키니스트 운영자들과 철거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은 내무장관과 파리 경시청장에게 모든 서점을 보존하고 강제로 이전시키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부키니스트가 늘어선 센 강변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파리 경시청은 서점 매대가 개막식 시야를 가리거나 폭발물 설치 장소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부키니스트 운영자들에게 올해 올림픽 개막식 전 가판대를 철거하라고 지난해 통보했다. 하지만 운영자들은 서점 운영 차질로 생계를 위협받고, 매대가 손상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지식인들도 수도의 살아 있는 유산을 올림픽 때문에 해칠 수 없다며 성명을 냈다.

프랑스 정부는 개막식은 예정대로 센강에서 열 계획이다. 개막식 수용 인원은 보안을 고려해 기존 60만 명에서 절반인 30만 명으로 줄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부키니스트#프랑스 파리#노천 서점#파리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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