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리무진이 툭하면 고장난다고?[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9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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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보온이 최첨단 기능?
대통령 리무진 ‘비스트’의 굴욕
역사의 현장에 등장하는 미국 1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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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훙치’ 리무진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 백악관 홈페이지


Mine Is Bigger Than Yours.”
(니 꺼보다 내 께 더 크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장 입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리무진 ‘훙치’(紅旗)를 자랑했습니다. “This is our Hongqi sedan, homemade”(이건 우리 국산 차 훙치 세단입니다). 그러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리무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Do you know what they call that car? The Beast”(저 차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비스트’라고 하죠). ‘what they call’은 ‘소위’라는 뜻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이라는 의미입니다. 당신 차와 달리 내 차는 이미 세상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차라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둘러싼 두 정상의 미묘한 신경전이 우습다는 언론 제목입니다. 흔히 아이들이 서로 로봇 장난감을 견주며 자랑할 때 쓰는 대사입니다. 두 성인, 그것도 세계를 이끄는 양국 지도자의 경쟁의식이 아이들의 유치한 장난감 자랑과 별로 다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크기뿐 아니라 속도도 중요하므로 ‘bigger’ 대신 ‘faster’를 쓰기도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자랑처럼 ‘비스트’는 명성이 높습니다. 미국인들은 ‘비스트’에 한번 탑승해 보는 것이 꿈입니다. ‘비스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얻은 애칭입니다. 이전까지는 그냥 ‘대통령 리무진’(presidential limousine)이라고 불렸습니다. 부시 대통령 때 테러로부터 신변 보호를 위해 다양한 첨단 기능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산탄총 및 최루탄 발사 기능, 야간투시 카메라, 생화학 공격 방어, 13cm 두께 방탄유리, 산소탱크, 대통령 혈액 보관함 등을 갖추게 됐습니다. 차 한 대 무게가 10t에 육박합니다. 무서운 기능이 많아서 ‘야수’로 불리게 됐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권위를 상징하는 ‘비스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 때 고장이 난 리무진 ‘비스트’를 정비공들이 살펴보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 때 고장이 난 리무진 ‘비스트’를 정비공들이 살펴보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I call a nuclear submarine right from here. Plus it has seat warmers.”
(여기서 핵잠수함과 교신할 수 있다. 좌석 보온은 덤)
‘비스트’라는 용맹한 이름과 달리 굴욕적인 고장이 자주 발생합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 아일랜드에서 미국 대사관을 나오는 길에 지면이 팬 곳에 박혀 꼼짝 못 하게 됐습니다. 현지 정비공들이 달라붙어 3시간 동안 씨름한 끝에 겨우 후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고장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다음날 공항으로 옮겨져 미국으로 공수했습니다. 얼마 뒤 이스라엘에서는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휘발유 대신 디젤 연료를 주유한 것이 원인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비스트’ 체면을 세워주려고 백악관을 찾은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의 인터넷 토크쇼에서 이렇게 자랑했습니다. 핵잠수함 교신은 최첨단 기능입니다. 반면 좌석 보온은 웬만한 자동차라면 모두 갖추고 있는 기본 기능입니다. 반대되는 두 가지 내용을 슬쩍 합쳐 말하는 것은 미국의 전형적인 유머입니다. 좌석 보온을 핵잠수함 교신에 견줄 정도로 ‘비스트’가 부실하다는 자폭 개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 ‘비스트’(왼쪽)가 데이토나 500 대회에서 경기장을 도는 모습. 백악관 홈페이지


Gentlemen, start your engines!”
(선수들이여, 엔진을 점화하라)
‘비스트’는 스포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 ‘데이토나 500’ 자동차 경주대회입니다. 스포츠 대회에 등장한 것은 이때가 유일합니다. 데이토나 500은 ‘자동차 경주의 슈퍼볼’로 불릴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입니다. 대회 개막자가 외치는 유명한 구호입니다. 선수들에게 출발 준비를 하라는 신호입니다. 시동을 거는 것을 ‘start a car’라고 합니다. 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이지만 ‘start an engine’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대회 개막에서는 선포의 의미가 있으므로 ‘start your engines’라고 했습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 개막자로 나왔습니다. 엔진 점화 구호를 외친 뒤 트랙으로 내려가 ‘비스트’에 올라 ‘parade lap’(퍼레이드 랩)을 선보였습니다.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을 천천히 도는 행사입니다. 스포츠 경기에 자주 등장하는 ‘lap’은 ‘한 바퀴’를 말합니다. 경주차들은 줄을 맞춰 ‘비스트’를 뒤따르며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다운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소추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직후였습니다. ‘비스트’ 퍼레이드는 이제 부담 없이 대선 출마에 집중한다는 신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친 출발 구호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 구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토나 500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층인 백인 남성의 스포츠입니다. 관중들은 “4년 더”(Four More Years)를 외치며 열광했습니다.

암살 시도 때 리무진으로 피신하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홈페이지


Rawhide is OK. We’re going to Crown.”
(로하이드는 무사하다. 우리는 크라운으로 간다)
대통령 리무진은 암살 사건에도 등장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암살 시도로부터 구한 일등공신입니다. 당시는 ‘비스트’로 불리기 전이었습니다. 1981년 레이건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불과 4m 떨어진 곳에서 군중 속에 있던 힝클리가 6발을 발사했습니다.

첫 번째 총알은 백악관 대변인을 맞췄습니다. 두 번째 총알에 경찰관이 쓰러졌습니다. 세 번째 총알이 대통령의 머리를 조준했습니다. 제리 파 경호책임자는 순간적으로 대통령을 리무진 안으로 밀어 넣고 자신도 올라탔습니다. 힝클리는 계속 총을 쐈습니다. 파 경호원은 운전사에게 외쳤습니다. “Take off!”(빨리 출발해)

파 경호원은 엎드린 상태의 대통령이 총상을 입었는지 살펴봤습니다. 외상이 없다고 판단됐습니다. 그는 곧바로 본부에 무선 연락을 취했습니다. ‘rawhide’(로하이드)는 거친(raw) 가죽(hide)을 말합니다. 서부시대 개척자를 상징합니다. 배우 시절 서부 영화에 많이 출연한 레이건 대통령의 암호입니다. ‘Crown’(크라운)은 백악관 업무동을 가리키는 암호입니다. 파 경호원의 무선 내용은 나중에 레이건 암살 조사 보고서에 그대로 인용됐습니다. ‘로하이드’는 유행어가 됐습니다. ‘Rawhide Down’(로하이드 공격당하다)이라는 레이건 암살 사건 책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파 경호원이 대통령을 뒤집자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피를 토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방향을 돌리게 했습니다. 진찰 결과 총알이 박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번째 총알이 리무진의 방탄이 되지 않는 곳으로 뚫고 들어가 대통령의 왼쪽 겨드랑이를 맞춘 것입니다. 심장에서 2.5cm 떨어진 지점에서 총알은 멈췄습니다. 대통령은 총알 제거 수술을 받고 12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낸시 레이건 여사는 리무진으로 대통령을 피신시킨 파 경호원에게 “내 룸메이트(남편)를 구한 은인”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리무진으로 날아온 총알에 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리무진으로 피신한 덕분에 암살범의 사정권에서 벗어나고 병원에도 빨리 갈 수 있었습니다.

명언의 품격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직후 장면. 존 F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 홈페이지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직후 장면. 존 F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 홈페이지
리무진에서 목숨을 잃은 대통령도 있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입니다. 1963년 텍사스 댈러스에서 링컨 콘티넨털 리무진을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리 하비 오스왈드가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습니다. 옆에 있던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리무진 위로 기어 올라가 “no, no”라고 절규하는 장면을 미국인들은 잊지 못합니다.

현대의 대통령 리무진은 각종 위험으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대통령은 리무진 안에서 꼭꼭 숨어있습니다. 군중에게 손을 흔들어도 밖에서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과거에는 리무진 용도가 달랐습니다. 카퍼레이드가 주목적이었습니다. 손을 흔드는 모습을 군중에게 보이려고 리무진 지붕이 뜯어내고 컨버터블로 만들었습니다. 비가 올 때 대비해 떼였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투명 지붕을 설치했습니다. 투명 지붕을 ‘버블탑’(bubble top)이라고 부릅니다.

케네디 대통령 때 리무진을 컨버터블로 개조하고 버블탑을 만드는 작업은 ‘헤스 앤 아이젠하트’라는 튜닝 회사가 담당했습니다. 이 회사 윌러드 헤스 대표의 말입니다. 그는 나중에 케네디 암살 사건을 조사하는 워런 위원회에서도 증언했습니다.

If the president had used the removable bubble top, he might not have been killed.”
(만약 대통령이 투명 지붕을 썼다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날 백악관 경호국은 버블탑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댈러스 날씨는 좋았습니다. 버블탑이 없는 컨버터블은 암살범에게 완전히 노출됐습니다. 버블탑은 방탄 기능이 없어서 설치됐더라도 총알을 피하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조준을 방해해 목숨을 건질 수도 있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헤스 대표가 ‘might’라고 한 것은 작은 가능성이지만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케네디 대통령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탔던 리무진은 ‘death car’(죽음의 차)라는 별명을 얻게 됐습니다. 이 차는 어떻게 됐을까요. 증거 확보를 위해 댈러스에서 워싱턴으로 통째로 이송돼 핏자국, 피부 조각 등을 정밀 감정했습니다. 이후 헤스 앤 아이젠하트로 옮겨져 깨끗하게 청소됐습니다. 헤스 대표는 “정성을 다해 핏자국을 지웠다”라고 했습니다. 이후 미시간에 있는 헨리 포드 박물관으로 옮겨져 오늘날까지 전시돼 있습니다. 만약 경매에 부쳐진다면 천문학적 액수에 낙찰될 것이 확실합니다.

실전 보케 360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백악관 홈페이지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신경전만 벌였던 것은 아닙니다. 친밀한 대화도 나눴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이 끝나고 정원을 거닐며 시 주석에게 “부인의 생일을 미리 축하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생일까지 알고 있는 것은 자신의 생일과 똑같은 11월 20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시 주석의 반응을 당시 대화 현장에 있던 미 고위관리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He had been up to his eyeballs in statesmanship and the date had passed him by.”
(그는 너무 바빠서 와이프 생일을 까먹었다)
‘up to eyeballs’라는 재미있는 단어가 나옵니다. ‘up to’는 ‘까지’라는 뜻입니다. 친한 사이의 미국인들은 안부를 물을 때 “what are you up to?”라고 합니다. 내가 묻는 그 시점까지 “무슨 일이 있느냐”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뜻입니다. ‘eyeball’(아이볼)은 ‘눈알’을 말합니다. ‘up to eyeballs’는 ‘눈알까지’라는 뜻입니다. 눈알 앞까지 일거리가 차오르는 장면을 상상하면 됩니다. 그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다’라는 의미입니다.

‘very busy’와 같은 뜻입니다. 흔한 ‘busy’라는 단어 대신에 신체 부위에 빗대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일거리가 위까지 차오른다는 의미이므로 ‘eyeball’ 대신에 신체의 윗부분인 머리의 다른 부위를 써도 됩니다. ‘up to eyes’ ‘up to ears’ ‘up to neck’도 같은 뜻입니다. ‘statesmanship’(스테이츠맨쉽)은 ‘노련한 정치력’을 말합니다. 결론은 정치 때문에 너무 바빠서 날짜가 가는 것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바빠서 가족 생일을 못 챙겼다는 것이 자랑도 변명도 되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미국 언론이 ‘quick! buy flowers’(서둘러! 꽃을 사라구)라는 재치있는 제목을 붙인 이유입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18년 12월 4일 소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의 미중 정상회담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 담판을 벌였습니다.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중단하라는 것이 미국의 요구사항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높은 세율의 관세 폭탄을 안기겠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협상의 명수’라고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회담에서는 별로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습니다.

▶2018년 12월 4일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81204/93139080/1

2018년 미중 정상 간 무역협상에서 ‘90일 휴전’에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백악관 홈페이지
2018년 미중 정상 간 무역협상에서 ‘90일 휴전’에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은 이런 것인가 봅니다. 일단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큰소리친 뒤, 정작 협상에서는 전혀 일방적 승리 같지 않은 결과를 내고, 협상 결과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에 대비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선수를 칩니다.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 무역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전쟁을 9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회담 전에는 당장이라도 중국에게 관세 폭탄을 안길 것처럼 큰소리 치더니 휴전이라는 어정쩡한 성과를 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성과가 굉장한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This was a classic exercise in can-kicking.”
(이것은 뒤로 미루기의 전형적인 사례다)
블룸버그 뉴스는 90일 휴전 합의를 ‘뒤로 미루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단 어려운 문제는 피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입니다. 길거리에서 깡통을 차보셨습니까. 여기서 깡통은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말합니다. 한 번 차면 깡통은 저 멀리 가고, 깡통 앞에 이르면 다시 차는 일이 반복됩니다. ‘kick the can’(깡통을 차다)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를 미룬다는 뜻입니다.

The guy’s got diplomatic attention disorder.”
(그 사람은 외교 문제에서 주의력 결핍증을 앓고 있다)
주의가 산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학 용어로 ‘attention disorder’(주의력 결핍증)라고 합니다. 내실 있는 외교 합의를 끌어내려면 협상자는 인내하고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협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이 너무 산만하다는 외교 전문가인 마이클 데시 노트르담 국제안보센터 국장의 비판입니다.

I don’t agree but I defer to the president.”
(동의하지 않지만, 대통령의 판단을 믿는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담당 자문역이었던 댄 디미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defer to’는 ‘다른 사람이 결정하도록 미루다’라는 뜻입니다. 결정하는 사람의 판단을 믿는다는 의미입니다. 90일 휴전 합의에 동의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믿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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