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뒤집어 달라’ 요구 거부
팬들도 ‘선행 쌓기’ 인증글로 응원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웨이보게이밍(WBG)을 3-0으로 꺾은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페이커의 들뜬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이번 롤드컵에선 특히 승패에 신경 쓰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려 노력했다”며 “(결승전 뒤에도) 감정 동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고 우승은 운 좋게 따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17세인 2013년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페이커는 한 팀에서만 활동하며 롤드컵 4회 우승을 경험했다. 게임 팬들 사이에서 그는 ‘대상혁(대인배 이상혁)’이라 불린다. 이날도 페이커는 ‘프로게이머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항상 발전하려는 자세, 겸손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롤드컵에서 우승한 T1에 축전을 보내 페이커를 포함한 5명의 선수를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롤드컵 우승으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의 명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며 “게임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