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사장 “가스요금 인상, 정부와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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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가스요금, 원가의 78% 수준”
요금 올리되 속도 조절 뜻 비쳐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4. 뉴스1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4. 뉴스1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가스요금 인상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최 사장은 “현재 도시가스 요금의 원가 보상률이 78% 수준”이라며 “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스요금이 원가에도 크게 못 미쳐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요금은 올리되 인상 속도는 조절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겨울은 난방비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계절이기 때문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1년 동안 MJ(메가줄)당 5.47원(38.5%) 인상됐다. 이로 인해 올해 초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가구가 속출한 바 있다.

도시가스의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 6월 말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2조243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6579억 원 급증했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판매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다. 최 사장은 “이 상황으로 간다면 (미수금을 해결하는 데) 7, 8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감에선 여당이 최 사장을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최 사장은 ‘본인이 가스공사 사장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누구보다 업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를 어떤 이유로 낙하산이라고 하는지 기준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국가스공사#가스요금#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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