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8분경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저수지에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에는 60대 기장 A 씨가 혼자 타고 있었다. A 씨는 사고 발생 약 4시간 만인 오후 2시 52분경 저수지에 잠겨 있던 헬기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당시 영상에 따르면 이 헬기는 산불 진화에 사용하는 물을 담는 담수 작업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헬기와 연결된 바구니에 물을 담으려 하강했다가 기체 일부가 물에 잠겼다. 이어 공중으로 부상하다 헬기 꼬리 부분 파손으로 몇 차례 회전한 후 추락했다. 이 헬기는 6인승으로 포천시가 가을 산불 발생에 대비해 이달 4일부터 올 12월 26일까지 임차한 상태였다.
숨진 A 씨는 군 장교 출신으로 군에서도 헬기를 조종했고, 전역 후 산림청 항공본부에서 조종사로 활동했다. 산림청 퇴직 후 민간 업체에서도 헬기를 몰았던 베테랑 조종사였다고 한다. 올봄에도 포천에서 산불 대응 헬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