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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단독]NFT사업 홍보 유명인들 사기 혐의 잇단 피소

입력 2023-10-04 03:00업데이트 2023-10-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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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패트리 홍보 게임 출시 안돼
투자자 “사기 프로젝트” 80억 고소
투자 권유한 맥신 쿠도 고소당해
뉴스1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이 최근 “사기성 프로젝트에 속았다”며 유명인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명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기욤 패트리 씨(41)는 자신이 홍보했던 NFT 프로젝트 ‘메타어드벤처’ 투자자 60여 명으로부터 올 7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8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메타어드벤처는 돈 버는 게임(P2E)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게임 아바타 등에 NFT가 활용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패트리 씨는 지난해 2월 자신이 프로게이머 출신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며 개발 중인 게임을 적극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엔 유명 방송인 등이 참여한 선상 파티에 투자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지 않자 투자자들이 패트리를 고소한 것이다.

대표 고소인 이모 씨는 “게임 개발 이력이 풍부하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는데 모두 외주업체의 이력이었고 상시 인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패트리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홍콩 재벌 2세’로 국내에서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맥신 쿠 씨(38)도 7월 서울 종로경찰서에 NFT 관련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종로경찰서는 맥신 쿠와 맥신 쿠의 유명세를 내세워 투자를 권유한 사업가 B 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피해자 A 씨에 따르면 이들 일행은 지난해 8월 A 씨를 만나 “(맥신 쿠 측과) 유명 의류 브랜드를 NFT 콘텐츠로 만들어 파는 사업을 진행할 테니 10억 원을 투자하라”고 홍보했다고 한다. 당시 B 씨는 “이미 해당 브랜드가 외국에서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해 상당한 수익이 발생했다”고 A 씨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 씨에게 10억 원을 건넨 뒤에도 사업에 대한 계약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업 진행 의사가 없는 것을 확인한 A 씨는 투자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상환이 계속 미뤄지자 결국 고소장을 제출했다. 다만 맥신 쿠 측 관계자는 “B 씨는 맥신 쿠와 무관한 인물이며 10억 원을 직접 받은 사실이 없다”며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A 씨로부터 협박을 당해 맞고소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또한 "B 씨가 개인적으로 돈을 빌린 것이며 이번 일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NFT는 원숭이 그림 하나가 수억 원에 달하는 ‘BAYC(Bored Ape Yacht Club·지루한원숭이들의 요트클럽)’ 등 성공 사례가 등장하며 2021년부터 국내외에서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최근 붐이 잦아들면서 투자 금액도 줄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디앱갬블에 따르면 2021년 8월 약 3조7500억 원에 달했던 NFT 월간 거래량은 올 7월 기준 약 1070억 원으로 급감했다.

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석좌교수는 “NFT는 실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디지털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중개자나 제작자의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며 “내용을 잘 알아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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