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전립샘비대증 시술… 90세 이상 초고령자도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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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비뇨의학과병원
특수 실로 전립샘 묶는 방식… 약물-수술 치료의 단점 극복
성 기능 감소 등 부작용 없고 기저질환자도 안전하게 시술

전립샘 명의로 알려진 변재상 병원장은 전립샘 치료만 30년이 넘었고 1만 건 이상의 치료를 진행했다. 유로리프트 또한 1500건 이상 진행한 전문가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제공
전립샘 명의로 알려진 변재상 병원장은 전립샘 치료만 30년이 넘었고 1만 건 이상의 치료를 진행했다. 유로리프트 또한 1500건 이상 진행한 전문가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제공
사람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을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쇠퇴하게 된다. 이러한 쇠퇴를 노화라고 하는데 노화는 생물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생리적으로 늙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노화는 모든 생명체에게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의 대표적인 노화 문제로 지목되는 것이 전립샘비대증이다.

전립샘비대증은 전립샘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가 좁아져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 당연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하게 되면 요폐, 성 기능 장애, 요로 감염, 전신 패혈증, 방광염, 방광 결석, 신부전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샘 중점 병원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병원장은 “과거 전립샘비대증 치료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수술을 했다. 약물 치료의 경우 혈압, 당뇨약처럼 평생 복용해야 하며 효과가 있더라도 성욕 감퇴, 발기부전, 역행성 사정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기존의 수술적 치료(경요도 절제술, 홀렙 수술 등 레이저 수술)의 경우에도 요실금, 역행성 사정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으며 특히 역행성 사정 같은 사정 장애가 많은 수의 환자에게 발생해 성생활을 유지하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치료 방법으로 기피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물, 수술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로리프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로리프트는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 사)을 넣은 후 전립샘을 묶어 요도의 압박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단 1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절개가 따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적고 조직 손상의 위험이 낮은 편이다”라고 조언했다.

유로리프트는 결찰사로 알려진 특수 실을 활용해 전립샘을 묶어 주는 시술이다.
유로리프트는 결찰사로 알려진 특수 실을 활용해 전립샘을 묶어 주는 시술이다.
유로리프트는 평생 복용의 번거로움과 약물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고 수술 자체에 대한 부담은 물론 성 기능 감소와 사정 장애 같은 수술 부작용에 대한 단점에서 자유롭다. 적용은 일반적으로 환자의 나이, 신체 조건, 전립샘과 방광 상태, 증상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처방이 진행되지만 약물 요법이나 수술 요법 어느 쪽도 완벽하게 환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유로리프트는 당뇨병, 고혈압 등 지병이 있거나 90세 이상 초고령자도 가능하며 뇌혈관질환, 부정맥, 심장 스텐트 등 시술을 받아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 중단 없이 시술할 수 있다. 실제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이후 세계적으로 널리 시술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국내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널리 시술되고 있다.

변 병원장은 2016년 인천나은병원 전립샘 센터장으로 취임해 같은 해 5월 유로리프트를 도입, 국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수술 결과를 보고하며 단시간 내에 200례를 달성한 이후 국내에 유로리프트 시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8년에는 국내 비뇨기과 의사로는 처음으로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곳인 호주로 개발사인 Neo Tract(현 Teleflex)의 초청을 받아 학술 연구 및 연수를 다녀왔다. 특히 초기 유로리프트 개발자이며 세계 최초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술을 시행한 피터 친 교수를 비롯해 4곳의 병원에서 연수 및 학술 교류를 가져 유로리프트 시술과 술기의 질을 높이는 계기로 삼았다.

수술과 약물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역행성 사정은 사정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고 방광으로 역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건강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정 시 오르가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성생활을 유지할 때 중요하다. 대한 임상 노인의학회 2021 춘계학술대회의 발표에 따르면 60대의 절반 이상이, 80대의 20∼30%가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환자라면 역행성 사정에서 자유로운 유로리프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자이비뇨의학과병원#전립샘비대증#유로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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