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목숨줄이라며 돈 건넨 날짜-금액 메모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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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 4호’ 이사 법정서 진술
檢 “유동규 통해 김용에 돈 전달”

남욱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특혜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27. 뉴스1
남욱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특혜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27. 뉴스1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통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에게 전달한 돈과 관련해 “내 ‘목숨줄’이니 돈을 전달한 날짜와 금액 등을 적은 메모를 작성하라”고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뇌물 사건 7번째 공판에서 남 변호사의 최측근인 천화동인 4호 이모 이사는 남 변호사로부터 이 같은 지시가 있었냐는 취지의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진술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 이사는 “2021년 9월경 남 변호사가 미국에 출국한 후 전화가 와 2021년 4∼8월 정민용 변호사에게 현금을 전달했던 날짜와 금액, 자금 조성을 어떻게 했는지 등을 메모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법정에 제출된 자필 메모의 제목을 ‘Lee list(Golf)’라고 쓴 이유에 대해 “현금 내역처럼 보이지 않게 내 이름을 따 ‘Lee list’라고 짓고 네 명이 골프를 친 것처럼 보이게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이 이사와 정 변호사를 통해 유 전 직무대리에게 경선 자금 8억4700여만 원을 전달했고, 이 중 6억여 원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남욱 변호사#돈 전달#천화동인 4호#법정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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