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통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에게 전달한 돈과 관련해 “내 ‘목숨줄’이니 돈을 전달한 날짜와 금액 등을 적은 메모를 작성하라”고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뇌물 사건 7번째 공판에서 남 변호사의 최측근인 천화동인 4호 이모 이사는 남 변호사로부터 이 같은 지시가 있었냐는 취지의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진술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 이사는 “2021년 9월경 남 변호사가 미국에 출국한 후 전화가 와 2021년 4∼8월 정민용 변호사에게 현금을 전달했던 날짜와 금액, 자금 조성을 어떻게 했는지 등을 메모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법정에 제출된 자필 메모의 제목을 ‘Lee list(Golf)’라고 쓴 이유에 대해 “현금 내역처럼 보이지 않게 내 이름을 따 ‘Lee list’라고 짓고 네 명이 골프를 친 것처럼 보이게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이 이사와 정 변호사를 통해 유 전 직무대리에게 경선 자금 8억4700여만 원을 전달했고, 이 중 6억여 원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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