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배터리-반도체에 집중 투자… 위기에 끄떡없는 경영환경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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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미국에 총 3개 생산 공장 세울 예정
백신 제조 기술-인프라 확보 위해 유전자 치료제 기업과 인수합병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SK그룹 제공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SK그룹 제공
SK그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기업 경영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SK 경영시스템 2.0’을 구축하고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에 SK그룹 계열사들은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ESG 경영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을 지속하고 친환경 사업 분야 투자를 가속화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힘쓰고 있다.

우선 핵심 성장 산업인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에서의 글로벌 성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와 함께 각각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출범시켰다.

SK온은 테네시에는 1554만 ㎡(약 470만 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게 되며 켄터키 628만 ㎡(약 190만 평) 부지에는 배터리 공장 2기를 건설한다. 총 배터리 공장 3개가 완공되면 총 129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북미 시장에서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지난해 동기 사용량보다 646%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들의 판매 호조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SK㈜와 SK E&S는 2021년 각각 8000억 원을 출자해 총 1조6000억 원에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SK E&S는 플러그파워와 지난해 1월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SK E&S는 연산 최대 3만 t 규모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상업 가동을 시작하고, 하이버스는 전국 주요 수요처 인근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SK E&S가 생산한 액화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 받는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 협력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을 넘어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사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각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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