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축산 유통 시스템 도입… “혁신 통해 장수기업으로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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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신식품
출하-도축-가공-운송 전 과정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
소-돼지 경매장 별개로 운영, 온라인 경매 시스템 도입하기도
협신미트서 운영하는 ‘협신몰’… 수도권 최대 규모 유통 체인 구축

협신식품 안양본사.
협신식품 안양본사.
안양축산물도매시장은 오랜 전통과 경험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물도매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선진국형 축산 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협신식품은 유일하게 소, 돼지 경매장 두 곳을 별개로 운영하면서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엔 온라인 경매 시스템 도입을 통해서 관련 업계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도 최대 규모의 경매장과 HACCP 인증을 받은 도축장, 가공장을 보유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축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수적인 축산업서 혁신 움직임
협신식품 경매장.
협신식품 경매장.
선진국형 축산 유통 시스템을 갖춘 안양축산물도매시장은 1972년부터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해왔고 서울과 수도권 남부 지역의 육류 수급을 책임지는 센터로 성장해왔다. 도축장과 축산물도매시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안양축산물도매시장의 1일 도축 처리 능력은 소 450두, 돼지 3000두에 이른다. 또한 국내 최초로 소와 돼지의 부분육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출하부터 도축, 경매, 가공, 운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위생적인 설비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래형 협신식품 대표는 “상주해 있는 보건환경연구원 검역소의 엄격한 검사로 지육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육 판매점과 음식점 경영주에게는 최상의 맞춤식 지육을 공급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약속하고, 축산 농가에는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품질 육가공 브랜드 다가치 더한우, 더한돈 로고.
고품질 육가공 브랜드 다가치 더한우, 더한돈 로고.
협신식품은 안양축산물도매시장을 근간으로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5년 ㈜협신미트를 창업했다. 2017년 2월 가공장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취득했고, 2018년 10월 ‘다가치 더한돈’ 상표 등록도 마쳤다. 협신미트에서 운영하는 ‘협신몰’은 도축부터 경매까지 수도권 최대 규모 관련 유통 체인을 구축했다. 협신식품 김익환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김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한 사업이다.

김 대표는 3대째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사업 혁신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영국으로 조기 유학을 다녀온 인재로 군대 제대 후 바로 회사로 출근해 현장에서부터 일을 배웠고 보수적인 축산업 현장에서 점차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경영인으로 통한다.

12년째 경영 일선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 대표는 수동적이던 업무방식을 체계적으로 바꾸기 위한 시스템 구축 및 협력사들과의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일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왔다. 이러한 변화의 기조 속에서 협신식품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장수 기업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성취감 또한 크다”며 “그동안 조부님과 부친께서 이끌어오신 업적을 이어가면서 신사업을 통해 협신식품의 방향성을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성장하기 위한 목표로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선대 때부터 신용과 신뢰를 중시하는 마음가짐을 물려받았다며 가풍에 대한 자부심과 감사한 마음을 동시에 밝혔다. 특히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사이동을 통해 책임과 역할 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축산업 인식 바꾸고 싶어”

협신식품 도축장. 협신식품 제공
협신식품 도축장. 협신식품 제공
김 대표는 사업을 넘어 축산업 전반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특히 도축 분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축 분야는 3D 업종이 아니다. 가공·유통으로 전문화된 분야라는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이제 더 이상 후진국,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이다. 유럽 등 다른 나라를 가 봐도 도축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폄하하지 않는다. 존중하고 존경받는 고급 인력에 속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만 도축·가공 인력 수급난으로 자칫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현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새로운 인력이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축산업 생태계도 더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인식의 변화를 통해 축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협신식품 육가공 포장작업 현장.
협신식품 육가공 포장작업 현장.
한편 김 대표는 “협신식품은 HACCP 시설에서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상주해 있는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파견된 검사관이 생축 검사, 도축 검사, 미생물 검사, 잔류 검사 등 축산물에 대해 엄격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등급 판정에서도 축산물 품질평가원 경기지원 소속 등급사가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정확하게 등급을 판정하고 있다.

그는 잘못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 보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최첨단 자동화 시설은 물론이고 혈액을 자화할 수 있는 시스템, 80도 정도에서 수분을 줄여 악취 발생을 현저히 낮추는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갖춰 기존의 인력 문제와 오폐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체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성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전국의 모든 축산 농가와 소비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격려를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협신식품 육가공 포장작업.
협신식품 육가공 포장작업.


“나눔-실천으로 기업의 책임 다할 것”


김래형 대표 인터뷰





협신식품 김래형 대표(사진)는 기존 축산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특히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지역사회 복지에 기여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나눔 활동은 노력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협신식품은 사회 환원 사업으로 소외 계층에 도시락을 지원해주기 위한 도시락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인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방침으로 시작하게 된 신규 사업으로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도시락을 제공할 계획이다. 요리 개발, 제조 공법, 메뉴 개발, 배달까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업인으로서 청년 실업 해소에 뛰어들고 있다. 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복지적 관점에서 청년 이슈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젊은 청년 인재가 올 수 있는 업계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기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도축장, 가공장, 정육점 등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 대표는 “그동안 준비해온 교육기관 설립을 하루빨리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넘어서 전체 업계의 경쟁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도축 기술 교육을 받고자 희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술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은 20세가 되면 자립해야 한다며 이 아이들에게 도축-가공 등의 기술 교육을 받게 하고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제공해주기 위한 복지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묻자 김 대표는 “보육원 후원과 교육기관 설립, 도시락 후원 등은 모두 협신식품과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복지사업이며 협신식품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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