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서 ‘北도발’ 6번 언급…“반드시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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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4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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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기념사를 생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2023.3.24. 뉴스1
2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기념사를 생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2023.3.24.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 도발을 거듭 언급하며 대응 의지를 나타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 기념사에서 ‘도발’은 총 6차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 영웅들이 북한 도발에 맞서 헌신과 희생으로 조국을 지켜냈다면서 현재도 계속되는 북한 도발 상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북방한계선)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날로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고, 전례 없는 강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연합훈련 등을 계기로 최근 무력 도발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북한은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에도 동해상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에도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횟수는 지난 19일까지 ICBM 2번을 포함해 총 7차례다. 탄도미사일 외에도 북한은 순항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및 한미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에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행사는 서해수호 55용사 유가족과 참전 장병,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직접 55용사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윤 대통령이 평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직접 참전용사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보훈과 안보를 강조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서 55명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 좌석을 주요 인사석에 배치하고 윤 대통령이 헌화와 분향을 할 때도 배석하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과거 기념식과는 달리 서해수호 유가족과 참전 장병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면서, 영웅을 기억하고 굳건한 안보의지를 표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도 국군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안보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대통령이 방첩사를 찾은 것은 31년 만이며, 사이버사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말 무인기 침범 등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올해 들어 안보 행보에도 치중하는 모습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해용사 55인 이름을 부르기 전 감정에 북받친 듯 약 24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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