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두환 손자 폭로한 비자금 의혹’ 수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사진)가 폭로한 비자금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21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전 전 대통령 일가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임세진)에 배당했다. 이 시민단체는 “전씨 일가가 은닉한 비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 전두환 일가 비자금에 대한 재수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 씨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돈이 없다던 우리 가족들은 어디선지 모를 검은돈이 계속 나와 아직도 잘 먹고 잘살고 있다”는 글을 올린 후 비자금 관련 폭로를 이어가 논란이 됐다. 전 씨는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연희동 자택 금고에 있는 비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영위하고, 차명으로 사업체 여럿을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되면서 2205억 원 추징 명령을 받았다. 이 중 현재까지 추징된 금액은 약 1283억 원으로, 남은 922억여 원은 여전히 환수되지 못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21년 11월 사망했는데 뇌물 추징액은 상속되지 않아 남은 돈은 받아내기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가족 친지들이 범죄수익을 은닉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과 환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족 친지의 범죄수익 은닉 행위가 밝혀진다면 해당 금액에 대해 몰수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앞으로 전 전 대통령 일가가 범죄수익을 은닉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전두환 전 대통령#손자#비자금 의혹 수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