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나폴리, 마라도나 때도 못간 챔스 8강 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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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꺾고 8강 첫 진출
김민재 철벽 수비로 16강 무실점
승리 확실해지자 최우선 교체
R마드리드, 리버풀 잡고 8강 합류

나폴리(이탈리아)의 김민재(오른쪽)가 16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이날 김민재는 5차례의 공중볼 경합에서 4번을 이겼다. 3-0 승리를 거둔 나폴리는 1, 2차전 합계에서 
5-0으로 앞서며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나폴리=게티이미지
나폴리(이탈리아)의 김민재(오른쪽)가 16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이날 김민재는 5차례의 공중볼 경합에서 4번을 이겼다. 3-0 승리를 거둔 나폴리는 1, 2차전 합계에서 5-0으로 앞서며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나폴리=게티이미지
김민재(27)의 소속 팀 나폴리(이탈리아)가 1926년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위 인터밀란에 승점 18 차로 크게 앞서 있는 나폴리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나폴리는 16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 2차전 합계에서 5-0으로 앞선 나폴리는 8강에 올랐다. 나폴리는 지난달 22일 방문경기로 치른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왜 입장 막나” 프랑크푸르트 팬들 난동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방문 응원을 위해 16일 이탈리아를 찾은 프랑크푸르트(독일) 팬들이 나폴리 시내에서 
경찰차에 불을 질렀다. 프랑크푸르트 팬들은 지난달 1차전 안방경기 당시 나폴리 팬들을 위협했고 이 때문에 2차전 입장권 구입을 
금지당한 데 불만을 품고 이런 난동을 일으켰다. 나폴리=AP 뉴시스
“왜 입장 막나” 프랑크푸르트 팬들 난동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방문 응원을 위해 16일 이탈리아를 찾은 프랑크푸르트(독일) 팬들이 나폴리 시내에서 경찰차에 불을 질렀다. 프랑크푸르트 팬들은 지난달 1차전 안방경기 당시 나폴리 팬들을 위협했고 이 때문에 2차전 입장권 구입을 금지당한 데 불만을 품고 이런 난동을 일으켰다. 나폴리=AP 뉴시스
이번 시즌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나폴리의 중심에는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있다. 프랑크푸르트와의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세 골 차로 승부가 기운 후반 21분 교체될 때까지 상대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4번 이겼다. 상대 공을 4차례 가로챘고 슈팅을 2차례 저지했다. 세 부문 모두 양 팀 최다 기록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7분에는 센터라인 부근에서 공을 가로챈 뒤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몰고 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는 공격 능력도 보여줬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출전한 공식전 34경기 중 31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나폴리’는 이날 김민재가 후반에 교체돼 벤치로 물러난 것을 두고 “김민재는 종아리 통증에서 회복 중이다. 경고 누적 문제도 있어 루차노 스팔레티 감독이 모험을 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12일 아탈란타와의 세리에A 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었다.

이날까지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나폴리의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8경기)에 출전해 총 696분을 뛰었는데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축구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당 태클 성공 1.5회, 가로채기 2.4회, 걷어내기 3.9회를 기록하면서 평균 평점 7.25점을 받는 정상급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국내 프로축구 전북에서 프로 데뷔를 한 김민재는 중국 리그를 거쳐 2021년 8월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 유니폼을 입으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고 지난해 7월 나폴리로 이적했다. 김민재가 수비라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나폴리는 이번 시즌 세리에A 개막 후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등 막강의 전력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나폴리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뛰던 1987년과 1990년에 이어 통산 3번째이자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상대였던 리버풀(잉글랜드)을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세 시즌 연속 8강 진출이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후반 33분 터진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레알 마드리는 1, 2차전 합계에서 6-2로 앞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두 시즌 연속이자 통산 15번째 정상을 노린다.

나폴리와 레알 마드리드가 합류하면서 8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AC밀란과 인터밀란 등 세리에A 소속 클럽이 세 팀으로 가장 많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 세리에A 세 팀이 오른 건 2005∼2006시즌(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 이후 17시즌 만이다. 지난 시즌엔 세리에A 클럽이 한 팀도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파이널8에 이름을 올렸다. 포르투갈 리그의 벤피카도 8강에 올랐다. 8강 대진 추첨식은 17일 오후 8시 UE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니옹에서 진행된다. 8강 1차전은 4월 12, 13일, 2차전은 같은 달 19, 20일에 열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민재#나폴리#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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