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높이뛰기에서 배면뛰기 자세를 처음 시도한 딕 포스베리(미국)가 14일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등을 아래로 향해 넘는 배면뛰기 자세로 2m24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 화제를 모았다. 그 이전까진 앞으로 도약한 뒤 얼굴과 배를 아래로 하고 뛰는 ‘스트래들 점프’와 가위뛰기가 대세였다. 포스베리가 배면뛰기를 처음 시도해 ‘포스베리 점프’로 불렸다.
머리가 먼저 떨어지는 자세 탓에 포스베리는 “목이 부러질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방식”이라는 비판과 조롱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베리의 금메달 이후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높이뛰기 참가 선수 40명 중 28명이 이 자세로 바를 넘었다. 올림픽에서 스트래들 점프로 나온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가 마지막이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포스베리의 배면뛰기는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타파한 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세계육상연맹(WA)은 높이뛰기의 역사는 포스베리가 배면뛰기를 선보인 1968년 전후로 나뉜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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