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항모, 한미훈련 직후 한반도 출동… 北은 “공세 중대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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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니미츠호 27∼28일 출동 결정
“모든 수단 동원, 北핵도발 저지 의미”
오늘부터 역대 최장 11일 ‘FS 연습’
김정은 “전쟁억제력 행사 조치 결정”

한미가 13일부터 23일까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연습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과 연계해 28일경 미 해군의 핵추진 항모 니미츠(CVN-68·사진)가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다. 동아일보DB
한미가 13일부터 23일까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연습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과 연계해 28일경 미 해군의 핵추진 항모 니미츠(CVN-68·사진)가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다. 동아일보DB
한미가 연합훈련인 ‘프리덤실드(FS·Freedom Shield·자유의 방패)’ 연습 직후인 이달 말 미 핵추진 항공모함을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확장억제의 대표 격인 미 핵추진 항모의 한반도 출동은 지난해 10월 초 북한의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최대 사거리 도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B-1·B-52 전략폭격기, 핵추진잠수함, 최신예 리퍼(MQ-9) 무인공격기 등에 이어 미 항모까지 전개해 대북 확장억제의 ‘상시 배치’ 효과를 과시함으로써 북한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와 압박 수위를 동시에 높이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할 중대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혀 한미 훈련 기간 무력도발을 예고했다.

● “니미츠호, 동남해상에서 훈련 진행 예정”

1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모인 니미츠호(CVN-68·약 10만 t)를 27일이나 28일 한반도에 출동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니미츠호와 이를 호위하는 이지스 구축함 2척가량이 28일경 부산항 입항을 전후해 동남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할 계획이다. 한미일 해상훈련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F/A-18 슈퍼호닛 등 70여 대의 최신예 함재기를 탑재한 핵추진 항모와 이를 호위하는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공격잠수함, 이지스함 등으로 이뤄진 항모타격단은 웬만한 중소국가의 해·공군력과 맞먹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 소식통은 “항모타격단의 전개는 북한의 핵 도발을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의 상징이자 미국의 확장억제에 도전하지 말라는 강력한 대북 경고”라고 말했다.

한미는 13일부터 FS 연합연습에 돌입했다. 역대 최장 기간인 11일 연속으로 북한의 전면 도발을 상정해 ‘반격 및 북한 안정화 작전’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기존의 1부(방어), 2부(반격)로 진행됐던 것보다 공세적이고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북한이 핵 위협을 앞세워 한국을 공격하면 김정은 정권과 체제가 생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을 끝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됐던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비롯한 대규모 연합 야외 기동훈련(FTX)도 ‘워리어실드 FTX’라는 이름으로 부활해 5년 만에 재개된다.

● “北, ICBM 정상 각도 발사 가능성”
김정은,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주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프리덤실드(자유의 방패)’ 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북한은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할 중대 조치를 결정했다”며 무력 도발을 예고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주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프리덤실드(자유의 방패)’ 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북한은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할 중대 조치를 결정했다”며 무력 도발을 예고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FS 연합연습을 겨냥한 무력도발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미국과 남조선(한국)의 전쟁 도발 책동이 엄중한 위험계선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세에 대처해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여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 결정된 중대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나 7차 핵실험 등 전략 도발 및 9·19합의상의 해상 완충구역 내 미사일 동시다발 포격, 휴전선 인근 공중무력 시위 등에 대비해 대북 감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국가정보원은 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3∼4월 핵과 재래식 무기를 결합한 대규모 훈련을 전개하고 신형 고체연료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은 최근 제주 남방 공해에서 진행한 한미 구축함의 연합기동훈련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주한 미 특전사령부도 최근 진행한 ‘티크나이프’ 연합특수전 훈련 중 한미 특수부대원들이 수송기에서 고난도 주야간 침투훈련을 하는 장면을 SNS에 공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연합훈련#프리덤실드#자유의 방패#니미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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