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韓정부, 자주포 부품 폴란드→우크라 수출 승인”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8일 17시 02분


코멘트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HSW(Huta Stalowa Wola)이 개발한 크라프 자주포. HSW 제공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HSW(Huta Stalowa Wola)이 개발한 크라프 자주포. HSW 제공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산 부품이 들어가는 크라프(Krab) 자주곡사포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사청 관계자는 “모든 서류와 가능한 문제들을 검토한 후 폴란드에 수출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고 통신에 전했다.

통신은 “한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 부품을 제공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승인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HSW(Huta Stalowa Wola)가 생산하는 크라프 자주포는 영국제 포탑에 한국 기업인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K9’ 자주포의 차체를 쓰고 있다. 폴란드는 영국의 자주포 기술을 수입해 크라프를 개발하려 했다. 하지만 포탄을 발사할 시 기존에 결합한 차체는 균열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고자 K9 자주포의 차체를 결합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고 있는 크라프 자주포. 
War in Ukraine with English Subtitles 유튜브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고 있는 크라프 자주포.
War in Ukraine with English Subtitles 유튜브 캡처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크라프 자주포 18대를 보냈고, 이후 추가로 수십 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자주포 차체와 관련해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수출 허가를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러시아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비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면서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진영에서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압박이 커져 왔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주한 서방 외교소식통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한국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이런 생각들을 윤 정부에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