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주총 시즌 막 오른다…신사업보다 본업 중심 ‘안정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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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8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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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린다. 지난해 백화점 주요 3사 등의 정기 주총에선 신사업 추가가 잇따라 주요 안건으로 올랐으나, 올해는 공격적 신사업보다는 본업 중심 ‘안정적 확장’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열리는 신세계(004170) 정기 주총엔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이 없다. 지난해엔 미술품 사업 확장 관련 인터넷 경매·상품 중개업 등 7개 사업목적 추가가 안건에 올랐다.

올해는 홍승오 신세계 지원본부장 사내이사 신규선임, 곽세붕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김한년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사외이사 신규선임 등 안건이 상정된다.

이달 마지막주께로 관측되는 롯데쇼핑(023530) 정기 주총에서도 특별한 사업목적 추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엔 와인 특화 매장 ‘보틀벙커’ 확대를 위해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 추가를 안건에 올렸다.

현대백화점(069960)은 28일 정기 주총에 화장품 제조·도소매업, 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2021년 더현대 서울에 론칭한 친환경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 사업 확대를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뷰티제품 직매입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여행업은 ‘더현대닷컴’을 통해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하려는 목적으로, 사업 ‘보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각각 여행 알선업과 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온라인몰에서 여행상품을 판매 중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을 이사에 신규선임하고, 채규하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사외이사에 신규선임하는 등 안건도 있다.

이마트(139480)는 29일 정기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제공업 추가를 추진한다. 주류소매업은 4월께 스타필드 하남 지하에 와인 전문점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고, 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맞춰 축적된 데이터를 사업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상호 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에 신규선임하는 등 안건도 올린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27일 정기 주총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 발행·판매·중개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 자산 개발·매매·중개업의 사업목적 추가를 추진한다.

앞서 롯데홈쇼핑이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 NFT를 직접 발행하고 캐릭터 상품 판매도 진행하는 등 롯데그룹은 NFT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홍철 롯데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 문병철 롯데하이마트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의 이사 신규선임 안건 등도 상정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23일 주총에도 사업목적 추가 없이 이달 말 퇴임예정인 이상규 LG전자 사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 등만 오른다.

지난해는 새 수입원 창출을 위해 사업목적 추가가 활발했다면 올해는 새 영역에 본격 도전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을 보완하거나 타 계열사에서 한 연관사업 관련 검토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새로 추가해놓은 사업들을 바탕으로 올해는 사업을 다져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다각도로 (신사업) 검토는 하지만 아직 안건으로 상정될 만큼 구체화되지는 않아 외부 노출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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