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요람 제일모직 공장을 스타트업 허브로”… ‘C랩’ 대구 상륙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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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대구’ 개소
혁신 스타트업 5개사 1차로 선정
사업 지원금-맞춤형 컨설팅 등 지원
홍준표 “대구 첫 유니콘 기업 나오길”

1956년 삼성 제조업의 모태가 됐던 제일모직 대구공장(위쪽 사진) 부지에 삼성전자의 지역 스타트업 육성 거점인 ‘C랩 아웃사이드 대구캠퍼스’가 22일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 제공
1956년 삼성 제조업의 모태가 됐던 제일모직 대구공장(위쪽 사진) 부지에 삼성전자의 지역 스타트업 육성 거점인 ‘C랩 아웃사이드 대구캠퍼스’가 22일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자사 제조업의 모태가 된 옛 제일모직 대구공장 부지에 대구 지역 스타트업 육성 캠퍼스를 연다.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지방으로도 확대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키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22일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 개소식에 홍준표 대구시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 
양금희 의원(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네 번째),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대구 스타트업 5개사 
대표 등이 참석해 개소를 축하했다. 삼성전자 제공
22일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 개소식에 홍준표 대구시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 양금희 의원(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네 번째),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대구 스타트업 5개사 대표 등이 참석해 개소를 축하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2일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과 이인선 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했다.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는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자체 지역 거점이다. 450평(약 1488㎡) 공간에 스타트업을 위한 업무 공간과 다양한 형태의 회의실, C랩 파트너 운영 사무실, 휴게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지역 스타트업에는 최대 1억 원의 사업 지원금과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의 협력 기회, 국내외 판로 개척이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국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해 왔다. 기존 대구 지역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이 협력해 발굴, 지원하는 형태였다. 올해부터는 삼성이 지역 스타트업 선발과 운영에도 직접 나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에 이어 ‘C랩 아웃사이드 광주’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개소하고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8년간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하면서 333개(대구 185개, 경북 148개)의 지역 대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들 기업의 누적 매출은 8700억 원, 신규 유치한 투자금액만 4100억 원에 이른다. 4100명을 신규 고용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그간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참가해 총 16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의 첫 육성 대상으로 혁신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선도 도시라는 대구 지역 특성에 맞게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중점 선발했다. △의료 인공지능(AI) 활용 뇌질환·언어장애 진단 플랫폼 개발 기업 ‘네오폰스’ △태아·산모 건강진단 서비스 개발사 ‘클레어오디언스’ △미세먼지 저감 고효율 촉매 필터 개발 기업 ‘티아’ △모듈 교체형 로봇 플랫폼 기업 ‘엠에프알’ △상황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 개발 업체 ‘뷰전’ 등이다.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는 북구 호암로 51 ‘삼성창조캠퍼스’ 안에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건물 2층에 자리 잡았다. 삼성창조캠퍼스는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이 구현된 옛 제일모직의 공장부지 2만7000평(약 8만9000㎡)에 조성된 지역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제일모직 대구공장은 1956년 가동을 시작해 1970, 80년대에는 4500명을 고용하는 대형 사업장으로 성장하며 수출 한국을 주도했다. 이 공장은 1997년 경북 구미시의 제일모직 공장으로 통합 이전됐다. 삼성은 이후 남아 있던 부지에 지방 최초의 오페라극장과 삼성창조캠퍼스를 설립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홍 시장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지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힘쓴 덕분에 지역의 창업 인프라가 더욱 활력을 얻고 단단해지고 있다”며 “C랩 아웃사이드 대구에서 대구 첫 유니콘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하겠다”고 응원을 전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제일모직 공장#스타트업 허브#c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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