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JY’, 최태원 ‘토니’…수평호칭, MZ세대 반응은?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1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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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님’ 대신 ‘JY’, ‘최태원 회장님’ 대신 ‘토니’…

최근 삼성, SK 등 주요 기업 내 수평호칭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함인데 대부분의 MZ세대가 이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21일 뉴시스가 취업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의뢰해 20~30대 11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평호칭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0%가 수평호칭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0%에 그쳤다.

수평호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63%가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를 꼽았으며, 25%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창의성 증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를 들었다.

수평호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 41%도 ‘호칭만 바꾼다고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지 않아서’를 이유로 꼽아 수평호칭 자체에 부정적이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어떤 호칭을 가장 선호하냐는 질문에는 ‘OO님’이 가장 많은 32%의 지지를 얻었다.

기존 사원, 부장 등의 ‘직급제’도 28%의 응답률을 보여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는 간소화된 직급제(사원-선임-책임)를 택한 18%, 매니저·프로 등 동일 호칭제 15%, 영어이름 8%보다 높은 수치다.

대기업에 다니는 한 직장인은 “업무상 외부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간소화된 직급이나 매니저 등의 호칭을 사용하게 되면 어떤 사람이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지 잘 몰라서 불편하거나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사내망을 통해 ‘경영진·임원 수평호칭 가이드’를 공지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은 앞으로 영어 이름이나 영문명의 이니셜(앞글자), 한글 이름에 ‘님’을 붙이는 등 상호 수평적 호칭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재용 회장의 경우 ‘회장님’ 대신 ‘JY’나 ‘재용님’으로 불러야 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 임직원과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부회장님 대신 JH로 불러달라”고 말했으며, 경계현 사장 역시 직함 대신 ‘KH’로 불러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텔레콤 인공지능(AI) 사업팀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자신을 회장님이 아닌 ‘토니’로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토니’는 최 회장의 영어 이름으로, ‘아빠 곰 토니’라는 뜻의 인스타그램 아이디 ‘파파토니베어(papatonybear)’도 여기서 따 왔다.

이외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님’,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JP(Jung Park)’,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영수님’ 등도 수평호칭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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