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 방사포, 청주·군산 등 南 공군기지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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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0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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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00mm ‘초대형 방사포’.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600mm ‘초대형 방사포’.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0일 우리 공군의 주요 기지를 겨냥해 이른바 ‘600㎜ 방사포’(초대형 방사포·KN-25)의 실전 배치를 완료했음을 시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전날 진행된 한미연합 공중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인민군 서부전선 장거리 포병부대 방사포병 구분대가 20일 오전 7시 방사포 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훈련에서 각각 발사점으로부터 337㎞와 395㎞ 거리의 동해상 가상 표적을 향해 방사포탄을 1발씩 쐈다.

이와 관련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오전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이날 탐지·분석한 북한 미사일의 비행거리 또한 각각 340여㎞와 390여㎞로서 북한이 발표한 것과 유사하다.

북한의 ‘600㎜ 방사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로서 한미 당국은 이를 SRBM으로 분류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소로 지목된 숙천 일대로부터 남쪽으로 약 340여㎞ 거리엔 우리 공군의 청주기지가, 390여㎞ 거리엔 우리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이 함께 사용하는 군산기지 등이 있다. 이들 두 기지는 전날 한미연합 공중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와 주한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출격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미 공군은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따라 19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양국 전투기를 동원한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이번) 사격에 동원된 600㎜ 방사포는 우리(북한) 군대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 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작전 비행장과 주요 시설을 목표로 해 훈련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며 “우리에 대한 위협을 과시하고자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분석관도 북한이 600㎜ 방사포를 “수도권 등 중부와 남부지역 일부의 비행장 및 군사보호구역 등 주요 시설물 공격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60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는 약 400㎞ 수준으로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작년에도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나 오산 공군기지, 우리 군의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및 부산 해군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까지와 유사한 사거리로 각종 SRBM 시험발사 및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600㎜ 방사포탄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하진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북한이 600㎜ 방사포로 핵탄두가 탑재된 포탄을 쏘려면 “(핵탄두의) 직경·중량을 소형화해야 한다. 그 기술을 달성했느냐가 관건”이라며 “현재는 핵(탄두) 탑재가 제한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류 분석관도 “600㎜ 방사포에 핵탄두를 ‘내폭형’으로 탑재하려면 그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북한 입장에서 기술적으로 쉬운 영역은 아닐 것”이라며 “만약 ‘포신형’으로 개발한다면 그에 적합한 핵물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등이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전술핵’을 강조하는 건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추후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소형화·경량화한 핵탄두의 성능 검증 목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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