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오세훈-홍준표측 인사 영입
安, 평택-여주 돌며 바닥민심 호소
천하람 본선 진출 여부도 주목

“내년 총선은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내가 지휘해야 승리할 수 있다.”(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은 8일 ‘정통 보수’와 ‘수도권 표심’을 각각 강조했다. 전국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시작된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를 염두에 둔 행보다.
이에 맞서 안 의원은 이날 평택, 여주, 이천 등 경기 지역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만났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전략의 일환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저는 3번의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수도권 유권자를 누구보다 잘 아는 당 대표 적임자”라고 했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 김 의원 간 만남에 대해 “한마디로 국민과 당원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 측은 “억지스러운 만남이라 역풍이 있을 것이다.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표심이 우리에게 올 것”이라는 태도다. 안 의원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들은 안 의원이야말로 적임자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의 만남에 대해 “사실상 지지 선언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공세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여권의 주류인 친윤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대결에 더해 여권에서는 10일 발표되는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 누가 본선에 진출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6명의 당 대표 후보 중 4명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특히 친이(친이준석) 진영의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의 본선 합류 여부에 김 의원 측과 안 의원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퇴장”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