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찬 바람과 함께 폭풍우가 도시를 휩쓴다. 자두랑도 뿌리가 뽑히며 쓰러진다. 마음을 기댈 나무가 없어진 아이는 아빠에게 자두랑이 그립다고 고백한다. 결국 아이와 아빠는 자두랑이 있던 그 자리에 키가 작고 꼿꼿한 새 자두나무를 심는다.
상실과 아픔의 자리에 다시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자라난다. 자두나무가 꽃을 처음 피운 날, 아이는 마치 자두랑을 마주한 것 같은 익숙함을 느낀다. 그리고 자두나무가 점점 더 크고 단단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아이는 힘들 때마다 위로를 얻는다. 지난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최우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으로 화려한 색감과 나무를 표현한 섬세한 질감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