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코치 지원 안현수 등 탈락후 최민정 등 6명 “역량 뛰어난 분 오셔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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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 코치 채용 관련 입장문
市, 합격자 못내고 재공모 하기로
누리꾼 “선수들이 영향력 행사” 지적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5)을 비롯한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6명은 31일 오전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글을 각자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이날은 성남시에서 쇼트트랙 코치 채용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날이었다. 성남시는 이날 오후 ‘최종 합격자 없음’이라고 발표했다. 성남시는 조만간 처음부터 다시 채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성남시는 2002년부터 인연을 맺었던 손세원 감독(63)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19일 직장운동부 코치 채용 공고를 냈다. 2014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38),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빅토르 안을 코치로 영입했던 김선태 전 중국 대표팀 감독(47) 등 총 7명이 지원서를 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두 사람의 지원 소식이 알려지고 나흘이 지난 지난달 13일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 안은 러시아 귀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고, 김 전 감독은 심석희(26)의 선수촌 내 폭행 피해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면서 “이들은 국내에서 선수를 지도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빙상계 관계자는 “지도자연맹은 이번 채용에 지원한 여준형 전 국가대표 코치(40)와 관계가 깊은 단체라 이들의 주장도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면서 성남시는 지난달 29일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은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민정 등 성남시청 선수 6명의 ‘입장문’은 두 사람이 채용 과정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만 이틀이 지나기 전에 세상에 나왔다.

입장문 발표 시점에 대해 최민정은 “입장문은 지난달 9일 이미 성남시에 제출한 것”이라며 “선수들이 원하는 건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갖춰지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팬들 반응은 차가웠다. 한 누리꾼은 “선수들이 입장문에서는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을 걱정한다고 했지만 정작 본인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민정 등 성남시청 선수들은 처음부터 댓글 기능을 제한한 상태로 SNS 게시물을 올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쇼트트랙#최민정#성남시청 코치 채용#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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