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로 北 드론만 콕집어 잡을 수 있는 신기술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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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서 공개한 北 무인기
국방부서 공개한 北 무인기
KAIST는 전자기파를 드론의 회로에 주입해 즉각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안티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각국에서는 공항이나 국가 중요시설 등에서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안티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자기파를 원격으로 드론의 회로에 주입하는 등 다양한 드론의 보안취약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김용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매우 좁은 대역의 협대역 전자기파를 드론에 주입해 목표 드론 기종만 무력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고출력 초광대역 전자기파를 드론에 기가와트 이상의 출력으로 방사해 드론의 전자회로를 태우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광대역 전자기파를 이용한 기술은 드론 외 주변의 전자·전기 장치에도 피해를 일으켜 외부 물체가 많은 도심에선 사용이 어려웠다. 초광대역이기에 사용되는 출력에 비해 유효거리가 비효율적이다는 단점도 있다.

드론 구동을 위해 내부 부품 중 하나인 관성계측장치(IMU)는 다양한 센서값들을 제어 유닛 보드에 전달한다. 제어 유닛 보드는 이 센서값들을 제어 알고리즘에 적용해 로터의 회전수, 드론의 자세 등 다음 드론의 움직임을 계산한다. 연구의 핵심 아이디어는 관성계측장치와 제어유닛보드 간 통신을 방해시키는 것이다.
KAIST 제공
KAIST 제공
그를 위해 연구팀은 전자파 간섭에 취약점을 갖는 제어유닛보드에 협대역의 전자파를 주입해 10m 거리에서 호버링 비행중인 드론을 즉각적으로 추락시켰다. 또한 10m 이상의 거리에 대해선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락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의 특징은 기존 안티드론 기술과 달리 주변 전자장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도심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제어 유닛 보드를 동시에 무력화할 수 있어 동시에 드론을 추락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원천 연구가 끝난 시점”이라며 “제어유닛보드와 관성계측장치 센서 간의 통신회로뿐 아니라, 다른 회로의 취약점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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