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황금세대’ 두 거물 “연봉 연연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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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10억 깎인 17억 선뜻 사인
작년 부진 오승환, 구단에 백지위임
팀 위해 고참 책임 다하는데 만족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황금세대’로 꼽히는 1982년생 선수들이 낯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조선의 4번 타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대호(41·전 롯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동기생인 SSG 추신수(외야수)와 삼성 오승환(투수)은 올해도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연봉에 관한 한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27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작년 3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35·SSG)이 연봉 81억 원 등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하기 전까지 KBO리그 최고 연봉 선수였다.

올해 연봉 협상에선 10억 원이 깎인 17억 원을 제안받았다. 지난해 그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112경기 출전에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베테랑답게 제 몫을 해냈고, 팀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추신수는 구단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구단 제시액에 그대로 사인한 추신수는 “나 대신 다른 선수들을 더 올려줘야 한다. 나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 제도 도입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다.

16억 원의 연봉으로 지난해 전체 투수 연봉 3위에 올랐던 오승환도 11일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 의사를 밝혔다. 두어 차례의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구단의 결정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오승환을 연봉 삭감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2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지만 예전 같은 위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블론세이브가 7개나 됐고, 승리를 날린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다.

삼성은 “오승환이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이고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2023년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2023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구단은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 오승환의 연봉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헌재 전문기자 uni@donga.com
#한국 야구#82년생 황금세대#추신수#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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