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지역 상생 실현한다”… 대학 아트홀 개방하고 재능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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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아트홀서 지역 작가 전시 진행
주민에 풍부한 문화예술 경험 선사
과학 인재 양성 위한 과학캠프 운영
교육 소외 지역 찾아 학습 기회 제공

전남 화순군 청풍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스트 사회공헌단과 지스트 발전재단이 기증한 과학도서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전남 화순군 청풍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스트 사회공헌단과 지스트 발전재단이 기증한 과학도서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4일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오룡아트홀. 캠퍼스 정문 인근에 자리한 아트홀에서는 서양화가 김혁정 작가의 ‘섬으로 떠올라 꽃으로 피어나라’를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꽃, 별 등을 소재로 한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타원형 아트갤러리의 밝은 조명과 잘 어울렸다.

오룡아트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학식, 학위수여식, 각종 학술 세미나, 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었다. 지스트는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이 건물의 1, 2층 내벽을 예쁜 전시공간으로 꾸미고 지난해 12월 21일 개방했다.

과학 인재 양성의 산실인 지스트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열린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식과 배움의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 지역과 소통하는 열린 대학
오룡아트홀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이자 지역과 전국을 연결하는 지스트 미래비전 사업의 하나다.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들어와 다양한 예술 작품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지스트는 앞으로 지역 작가를 초대하고 청년·신진 작가에게도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문화계를 풍성하게 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기선 지스트 총장은 “지스트를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오늘날의 지스트로 성장시켜 준 지역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룡아트홀이 지역민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스트는 해마다 10∼11월에 과학문화주간 행사를 열고 있다. 지스트 과학문화주간은 지스트 구성원과 시민이 함께 즐기는 과학문화축제로 특강, 클래식 공연,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지스트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차례 ‘100세 건강 프로젝트 강좌’를 열었다. 시니어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노인성 질병과 응급상황, 치매, 건강운동 등을 주제로 한 시리즈 강좌는 매번 자리가 꽉 찰 정도로 인기다.

지스트는 해외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일과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과학수업을 했다. 줌으로 연결한 화상을 통해 친환경 물방울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현지 학생들이 케이팝(K-pop) 노래와 춤을 쉽게 따라 하고 배울 수 있도록 ‘댄스 강습 영상’을 선보였다.
○ 재능 기부 과학캠프
미래 과학 꿈나무를 양성하는 과학캠프는 지스트의 이공계 특화형 교육기부 활동이다. ‘찾아가는 과학캠프’는 교육 소외 지역에 있는 중학교를 방문해 흥미롭고 다양한 과학 실험과 진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지스트 사회공헌단 ‘피움’ 학생들은 전남 완도군 청산중, 고흥군 금산중, 전북 김제시 만경여중을 찾아 재능 기부를 하며 학생들과 어울렸다.

‘지스트와 함께하는 과학캠프’는 중고교 학생들을 캠퍼스로 초청해 교육·연구 현장에서 창의적인 탐구활동을 경험하게 하고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대구 경암중 학생 24명과 전주 전북여고 학생 28명을 대상으로 캠프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지스트의 주력 분야이자 최근 과학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 배우는 ‘AI 꿈나무 캠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함평여중 학생 28명이 연구실 투어를 하고 AI 스피커를 제작하고 코딩 수업을 듣는 등 최신 연구 성과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청소년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2020년부터 광주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창업체험센터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스트 사회공헌단은 지스트발전재단과 전남 농어촌 초등학교에 과학 분야 도서를 기증하는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전남 화순 청풍초, 담양 남면초, 장성 삼서초 등 3개 학교에 총 600만 원 상당의 과학 도서를 전달했다.

김해명 지스트발전재단 이사장은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지스트와 함께 꾸준히 소외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역 상생#대학 아트홀 개방#재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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