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 韓기업 성장-수익-안정성 일제히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5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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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속에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042곳 중 3907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7.5% 증가하는 데 그쳐 2분기(4~6월·20.5%)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가 2분기 22.2%에서 3분기 18.2%로 줄었고 비제조업은 2분기 18.2%에서 3분기 16.7%로 줄었다. 대기업 매출액은 2분기에 1년 전보다 23%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1년 전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중소기업 매출액 성장세는 2분기(10.2%)보다 3분기(11.0%)가 높았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둔화됐다. 올 3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3분기(7.5%)보다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해 3분기(9.6%)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1년 전 8.3%에서 올 3분기 4.7%로 줄었고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0%에서 올 3분기 5.4%로 늘었다.

기업들이 진 빚이 늘면서 안정성도 악화됐다. 3분기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92.6%로 2분기(91.2%)에 비해 늘었다.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분기 70.8%에서 3분기 71.3%로 늘었고 비제조업 분야도 126.7%에서 129.8%로 늘었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87.9%에서 89.9%로 늘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108.3%에서 106.0%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총자산 대비 차입금과 회사채를 더한 금액의 비율인 차입금의존도도 25.2%로 2분기(24.5%) 대비 늘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줄면서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대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단 중소기업의 경우 운송장비업의 매출액 증가로 관련 납품업체들의 매출이 동반상승하고 영업이익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방역 정책이 풀리면서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채비율은 가스·전기업 적자 상승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제외하면 안정성 측면에서는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상준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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