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확진 5만명… ‘실내 마스크’ 딜레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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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최다… 유행 반등세
정부 실내마스크 완화에 부담 커져
“숨은 감염자 많고 트윈데믹 우려도”
오늘 12~17세 개량백신 접종 시작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둘러싼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주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세가 반등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기로 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일요일 확진자 3개월 만에 최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4319명이다. 일요일 확진자 기준으로 9월 4일(7만2112명) 이후 14주 만에 가장 많은 수다. 11일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인 4일 확진자(4만6550명)보다 7769명 더 많다. 질병청은 “평일보다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1주 전 대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감소하거나 거의 비슷했지만 이달 5일부터는 7일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도 11일 0시 기준 440명으로 전날(428명)보다 12명 늘었다. 코로나19 중환자는 지난달 19일부터 3주 넘게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등세가 나타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의 감소, 날씨가 추울수록 실내 활동이 늘어나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이 조성된 점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시행하기로 한 방역당국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에 전문가 논의를 거쳐 이달 내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이 제시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기준은 △확진자 추세 안정화 △중환자 발생 감소세 진입 △사망자 감소 등이다. 그러나 다시 유행이 거세지면 정부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검사를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는 발표된 숫자보다 훨씬 더 많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현재 중환자와 사망자가 감소세가 아니며, 개량 백신 접종률이 높지도 않은 데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여건상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결정을 내리기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 12∼17세 ‘개량 백신’ 접종 시작
정부는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일 방침이다. 9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률(18세 이상)이 8.4%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부터는 12∼17세 대상 코로나19 개량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화이자의 BA.1 또는 BA.4/5 기반 개량 백신이다. 12∼17세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2차 접종 이상 완료했다면 개량 백신 접종 대상이다.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면 접종받을 수 있다. 질병청은 “당뇨와 비만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청소년은 개량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코로나19#확진자#실내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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