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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엄마! 서울형 키즈카페에 놀러가요”

입력 2022-12-05 03:00업데이트 2022-12-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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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곳 운영… 이용자 98% “만족”
2시간 이용료 3000원… 다자녀 감면
2026년까지 400곳으로 확대 계획
1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서울형 키즈카페에서 어린이들이 블록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양천구 제공1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서울형 키즈카페에서 어린이들이 블록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양천구 제공
“날이 춥거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아요.”

1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서울형 키즈카페 ‘5색깔깔KIDS(오색깔깔키즈)’에서 만난 정민정 씨(40)의 말이다. 4, 5세 연년생 자녀를 키우는 정 씨는 유치원 수업을 마친 아이들과 일주일에 두 번가량 이곳을 찾는다. 민간 키즈카페는 한 번 가면 5만 원가량 내야 하지만 이곳에선 ‘두 자녀 혜택’을 받으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이날 밖은 영하 10도에 육박할 정도로 추웠지만, 아이들은 따뜻한 실내에서 볼풀과 정글짐 등을 쉬지 않고 누볐다. A4용지에 그린 캐릭터를 스캔해 스크린 속에서 뛰어놀게 해주는 코너가 특히 인기였다. 이 키즈카페 관계자는 “정원이 40명인데 오늘도 예약이 일찍 마감됐다”며 “민간 키즈카페보다 저렴한 데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어 이 일대 부모들에게는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 2시간에 최대 3000원 내고 이용
서울시가 공공 실내 놀이터인 ‘서울형 키즈카페’를 확대하고 있다. 올 5월 종로 1호점을 시작으로 계속 늘려 지금은 중랑, 양천, 동작구 등에서 총 4곳을 운영 중이다.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서울시가 선정한 기관이 운영 및 관리를 맡는다.

종로구에선 실과 천 등 다양한 사물을 이용해 스스로 놀이를 만드는 ‘오브제 놀이터’를 운영하고, 동작구에는 집라인 같은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등 구마다 콘셉트도 차별화했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아이들이 뛰어놀 장소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에는 1만306개의 놀이터가 있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시공원 놀이터는 16%(1648개)에 불과하다. 비나 미세먼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그마저 이용하기 어렵다. 층간소음 때문에 집에서 뛰어놀기도 힘들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절에 상관없이 누구나 키즈카페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아동의 놀이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형 키즈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민간보다 저렴한 이용료다. 2시간 기준으로 보호자와 아동 1명을 합쳐 최대 3000원에 불과하다.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장애인 등은 무료다. 다자녀(양천은 2명, 종로 동작 중랑은 3명 이상) 가정도 이용료 전액 또는 일부를 감면받을 수 있다.



시가 지난해 11월 영유아 및 초등학생 부모 2199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는 민간 키즈카페를 한 번 이용할 때 2만∼3만 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4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답변도 9.7%에 달했다.
○ 아이 맡기는 ‘무료 긴급 돌봄’도 가능
민간과 달리 보육 기능도 수행한다. 병원 진료처럼 급한 사정이 생긴 경우 아이를 키즈카페에 맡기는 긴급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추가 요금도 없다.

아동 1인당 최소 10m²의 공간을 확보하는 등 쾌적한 환경 조성에도 신경을 썼다. 또 아이들의 안전과 위생을 고려해 2시간에 한 번꼴로 방역과 청소를 한다. 서울형 키즈카페 이용자 이태미 씨(45)는 “시설 관리가 잘되는 데다 안전한 놀이기구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좋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서울형 키즈카페에) 가자고 난리”라며 웃었다.

이용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서울시가 올 9월 서울형 키즈카페 이용자 265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7%(259명)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형 키즈카페를 동별로 1개꼴인 400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가 설치를 위해 종교시설이나 대형마트 등의 유휴 공간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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