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천주교 신부 ‘尹전용기 추락 기원’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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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글 올리거나 추락사진 합성
성공회 “국민들 분노… 사제직 박탈”
천주교 “사실관계 확인후 입장낼 것”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글을 올린 대한성공회 김규돈 신부가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천주교 박주환 신부는 윤 대통령 부부가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이미지와 함께 추락을 기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14일 김 신부에 대해 면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김 신부가 맡고 있는 성공회 원주 노인복지센터장과 원주교회 협동사제를 비롯한 모든 성직(聖職)이 박탈됐다. 성공회는 “김 신부는 더 이상 성공회 신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신부가 속한 강원 원주 나눔의 집은 대전교구 소속이다.

김 신부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라고 썼다. 이후 논란이 일자 글을 내렸다. 대전교구는 유낙준 교구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어떻게 생명을 존중해야 할 사제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수많은 사람이 타고 있는 전용기의 추락을 염원할 수 있느냐”며 “국민과 교구에 씻을 수 없는 분노와 상처, 분란을 야기시킨 사제는 마땅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교구장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천주교 대전교구 박 신부는 12일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 부부가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합성 이미지와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등 문구를 올린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자 박 신부는 ‘반사’라고 쓰고 웃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앞서 11일 박 신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경찰분들!!! 윤석열과 국짐당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썼다. 박 신부는 건양대병원 천주교원목실 사목전담 신부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이다.논란이 일자 박 신부는 SNS 계정을 닫았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성공회#천주교#尹전용기 추락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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