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도심 달리기 축제, 가을비도 반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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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달리기 1만1000여명 질주… 코로나로 2019년 이후 첫 개최
쌀쌀한 기온에도 참가열기 후끈… 엘리트 하프코스는 볼두 우승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2 서울달리기대회에 참가한 마스터스 마라토너 1만1000여 명이 힘차게 출발선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서울달리기에 참가한 달림이들은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달리기 
축제’를 즐겼다. 김재명 base@donga.com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2 서울달리기대회에 참가한 마스터스 마라토너 1만1000여 명이 힘차게 출발선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서울달리기에 참가한 달림이들은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달리기 축제’를 즐겼다. 김재명 base@donga.com
서울달리기대회가 3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1만10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2서울달리기(서울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서 ‘달리기 축제’를 즐겼다. 서울달리기가 오프라인에서 열린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 2021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버추얼 레이스로 진행됐다.

오전 7시 30분 출발 직전 섭씨 13도로 날씨가 쌀쌀했지만 민소매나 반팔 차림의 참가자들은 출발 총성이 울리자 경복궁과 청와대, 을지로, 청계천 등을 돌아오는 하프코스와 10km를 즐겁게 달렸다. 청와대로를 처음 달린 유일한 대회에 참가한 달림이들은 가수 싸이의 ‘댓댓(That That)’ 음악에 맞춰 몸을 풀 때부터 저마다 휴대전화나 액션 카메라를 높이 든 채 오랜만에 열린 가을 달리기 축제를 기록으로 남기기 바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출발선 옆 단상에 올라 달림이들에게 “마스크 벗으니 이렇게 좋네요. 어제 (여의도 불꽃축제) 불꽃놀이도 보셨어요? (어제) 밤에는 불꽃놀이 보고, 아침에는 뛰고, 바쁩니다”라며 인사했다. 오 시장은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출발한 뒤 10km 레이스에 직접 나서 약 5km를 시민들과 함께 달렸다.

10km 참가자가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며 달리고 있다(위 사진). 참가자 지인들이 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신원건·송은석 기자
10km 참가자가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며 달리고 있다(위 사진). 참가자 지인들이 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신원건·송은석 기자
이날 레이스 종반인 오전 9시쯤부터는 가을비가 내렸지만 비를 맞으며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달림이들은 “덕분에 시원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네 살짜리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하프코스를 달린 조충훈 씨(37)는 “이렇게 함께 대회에 나오는 것도 육아의 한 방법이구나 싶다. 비가 와서 아이가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재밌어한다. 들어오면서 만세를 부르더라”라고 말했다.

경희대 마라톤 동아리 ‘불도라’(불가능에 도전하라)에서 만났다는 캠퍼스 커플 윤원(28)-김예은(22) 씨는 함께 하프코스를 달렸다.


엘리트 하프코스에서는 오드바야르 볼두(29·몽골)가 1시간7분8초로 우승했다.

출발선에서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박원하 서울시체육회장, 손승원 데상트코리아 대표이사, 이진숙 동아오츠카 상무, 오가와 사토시 한국 아지노모도 대표이사,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서울달리기대회#마라톤#달리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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