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결합한 스마트병원 구현할 것”[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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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광명병원
인공지능 결합 플랫폼 개발… ‘메타버스피탈’ 구축 계획
광명역 가까워 접근성 탁월
국내 최고 의료진 확보하고, 진료시간 획기적으로 줄여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8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 있는 중앙대광명병원. 시원하게 뚫려 있는 로비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방역로봇이 인체에 무해한 플라스마와 자외선 파장(UVC) 살균으로 바닥 표면은 물론이고 공기 중 세균까지 깨끗이 청소하고 있었다. 관리자가 없어도 스스로 외래공간과 대기공간 등 병원 곳곳을 24시간 내내 방역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지하 8층부터 지상 14층까지 약 700병상을 갖춘 복합의료시설이다. KTX 광명역과 가까워 전국의 환자가 올 수 있는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 하루 외래 환자 수가 1300명을 넘어섰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총 30개 진료과와 더불어 △암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척추센터 △관절센터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소화기센터 등 6개 중증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특화 중증 전문 진료서비스를 열었다. 특히 암이 의심될 경우에는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입원과 수술로 이어지는 과정을 단 1주일 안팎에 끝낼 수 있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질환에 따라 여러 진료과가 협업하는 환자 맞춤형 다학제 진료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중앙대광명병원 전경.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중앙대광명병원 전경.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디지털 트윈 병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메타버스피탈(Metaverspital)’이다. 이는 디지털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와 ‘병원(hospital)’을 합친 신조어다. 최근 떠오르는 AI와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다.

중앙대광명병원 김찬웅 의료정보실장은 “기존에 제페토, 로블록스 등 외부 플랫폼을 이용해 메타버스를 구현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의료인공지능 플랫폼 전문기업인 ‘딥노이드’와 협력해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환자들이 ‘메타버스피탈’을 통해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진료 절차와 상담 등 다양한 의료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가상 환경속에서의 병원 원무 접수.
메타버스 가상 환경속에서의 병원 원무 접수.
중앙대광명병원의 모든 중환자실은 1인실로 설계됐다. 일반실은 4인실로 구성됐다. 진료실을 가변적으로 운영하는 ‘유니버설’ 외래를 도입해 진료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분리해 감염 위험을 예방하고 혼잡도를 줄였다. 또한 국내 병원건물 중 최초로 병동 전체 양 측면에 피난 발코니 시스템을 설치해 유사시 빠르고 안전하게 환자들의 대피를 돕는다.

VR(증강현실)에서의 수술실 간접체험.
VR(증강현실)에서의 수술실 간접체험.
또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진도 확보했다. 암병원장에는 유방·갑상선암 권위자인 김이수 교수, 심장뇌혈관병원장에는 해당분야 명의로 손꼽히는 김상욱 교수가 포진했다. 척추센터장 박승원 교수, 관절센터장 박용범 교수, 소화기센터장 박태영 교수, 호흡기알레르기센터장 최재철 교수도 합류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초빙할 예정이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돼 임상시험센터도 운영한다. 이는 국내 최초의 혁신적 스마트 임상시험센터다.

유광호 임상시험센터장은 “스마트임상시험센터는 AI와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용 플랫폼을 함께 구축해 1개 병동, 66개 침상, 월 6건의 신규 과제 연구가 가능하다”며 “기존 임상시험센터의 문제였던 종이기반 업무를 탈피해 ‘휴먼에러’ 발생을 최소화하고 KTX광명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전국 단위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메디컬현장#중앙대광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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