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강도가 훔치고 남북경찰 협력
원작에 없는 한국적 요소로 차별화

이날 발표회에는 배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을 비롯해 김홍선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드라마 배경은 남북이 왕래하는 공동경제구역 내 조폐국. 이곳에서 4조 원을 훔치려는 강도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남북 대응팀의 두뇌싸움을 그렸다. 유지태는 인질 강도극을 계획한 천재 교수로 나온다. 박해수가 강도단 우두머리인 베를린 역을 맡았고, 전종서 이원종 김지훈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강도를 연기했다. 김윤진과 김성오는 남북 협상대표로, 박명훈은 인질로 잡힌 조폐국장으로 각각 나온다.
원작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남북분단 상황. 김 감독은 공동경제구역 배경에 대해 “이 정도의 대규모 범죄 상황이 벌어지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고민이 컸다. 남북분단 설정을 가져오면 근미래에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 작가는 “남북분단을 다룬 작품은 많지만 하이스트(상점·은행 강도) 장르에서 남북 강도가 함께 돈을 훔치고 남북 경찰이 힘을 합쳐 이들을 잡는 이야기는 없었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종이의 집이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 ‘오징어게임’에 필적할지도 관심사다. 김 감독은 “오징어게임 덕에 우리가 여기 앉아 있는 것 같다.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에 좋은 작품을 만들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류 작가는 “스페인 원작이 파에야라면 저희는 볶음밥이다. 스페인에서 시작된 거대한 축제가 한국에서 다시 열린다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