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나이에 교수 돼 8월 정년 퇴임, 제자-학교-청중에 대한 감사 담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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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앙상블 우리’ 12회 정기연주회
바이올리니스트 홍종화 교수 중심
‘크로이처 소나타’ 편곡판 등 연주

창단 8년을 맞아 ‘감사’를 주제로 12번째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는 실내악단 ‘앙상블 우리’와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홍종화 숙명여대 교수(왼쪽 사진). 앙상블 우리 제공
창단 8년을 맞아 ‘감사’를 주제로 12번째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는 실내악단 ‘앙상블 우리’와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홍종화 숙명여대 교수(왼쪽 사진). 앙상블 우리 제공
“26세 젊은 나이로 교수가 된 뒤 학생들과 함께 성장했네요. 제자들과 학교, 제 음악을 들은 청중에 대한 감사를 이 무대에 담았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홍종화(65·숙명여대 교수)가 이끄는 실내악단 ‘앙상블 우리’가 ‘바이올리니스트 홍종화와 함께하는 감사음악회’라는 제목으로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앙상블 우리는 홍 교수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2014년 창단됐다. 홍 교수는 8월 정년퇴임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볼프 ‘이탈리아 세레나데’와 첼리스트 채희철이 솔로를 맡는 ‘비발디 첼로협주곡 B플랫장조’, 피아니스트 이혜전과 함께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과 피아노, 현악합주를 위한 협주곡’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편곡판을 소개한다. 지휘를 맡은 김경희와 협연자들 모두 숙명여대 동료 교수들이다. 홍 교수는 “앙상블 우리 멤버 대부분이 세계 유수의 음악학교에서 수학한 중견 및 신인 연주자들”이라고 소개했다.

“크로이처 소나타는 원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지만, 우연히 한 연주회에서 협주곡처럼 편곡한 걸 듣게 되었어요. 예전부터 이 곡은 협주곡적(的)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반가웠죠. 편곡자에게 직접 연락해 악보를 구했습니다.”

앙상블 우리는 창단 이래 듀오에서 6중주, 8중주, 단원 17명 전체가 참가하는 합주 등 다양한 편성과 형식의 작품을 연주해 왔다. 특히 기억나는 콘서트를 묻는 질문에 홍 교수는 “매번 준비 과정이 즐거웠고 음악적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며 “2018년 국악 작곡가 김대성의 ‘길군악’을 연주했는데 국악 리듬을 익히기가 쉽지 않았지만 청중의 반응이 유독 뜨거워서 보람 있었다”고 회상했다.

홍 교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합주부에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서울시향 단원들로 구성된 합주부 선생님들이 “소질이 남다르다. 정식으로 배워 봐라”고 권한 게 평생의 업이 됐다. 미국 줄리아드음악원과 대학원에서 바이올린 명교수 이반 갈라미안을 사사했고 2004년 이혜전 교수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완주하는 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쳐왔다. 이 교수와 비올리스트 김성은, 첼리스트 임경원이 함께하는 ‘콰르텟 S’ 단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정년 후에도 앙상블 우리와 콰르텟 S 활동은 계속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앙상블 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게 당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3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앙상블 우리#정기연주회#홍종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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