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무기 10억달러 추가 공급”… 유럽내 휴전론 일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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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국민과 약속 지킬 것” 해안방어 미사일-곡사포 등 지원
나토, 이달 말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전략적 적’ 규정하기로
전쟁 장기화 전망 속 경기침체 우려… CNN “인플레 심각, 휴전론 커질수도”
푸틴-시진핑 통화… “군사협력 논의” 中, 서방 맞서 러 무기 지원 가능성

‘우크라 논의’ 나토 간 美 국방 수장… 獨-佛-伊 정상은 키이우行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오른쪽)이 15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위쪽 사진).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등을 논의한다. 1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아래쪽 사진 왼쪽부터)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그간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두 정상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키이우를 찾아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브뤼셀·키이우=AP 뉴시스
‘우크라 논의’ 나토 간 美 국방 수장… 獨-佛-伊 정상은 키이우行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오른쪽)이 15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위쪽 사진).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등을 논의한다. 1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아래쪽 사진 왼쪽부터)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그간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두 정상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키이우를 찾아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브뤼셀·키이우=AP 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16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점령이 임박한 동부 돈바스의 거점 도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최후의 항전을 펼쳤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하푼 해안방어 미사일 등 10억 달러(약 1조2850억 원)의 무기 지원을 약속하며 서방 내에서 불거진 휴전론을 불식시키려 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통화에서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9, 30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12년 만에 새로운 전략개념을 채택한다. 특히 러시아를 ‘잠재적인 전략적 파트너’에서 ‘전략적 적’으로 바꾸고, 중국도 대서양 동맹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새로 규정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 바이든, 우크라에 1조 원 이상 추가 지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약속을 흔들림 없이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선 돈바스 등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휴전을 얻어내자는 ‘영토 양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일축한 것이다.

지원되는 무기는 수천 km 거리의 물체를 감지해 타격하는 하푼 해안방어 미사일 시스템 2기, 155mm 곡사포 18기, 포탄 3만6000개 등이다. 캐나다도 155mm 곡사포 부품 등 약 90억 원의 군사 지원을 하기로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연합(EU) 가입, 중무기 지원 등을 논의했다. 3국 정상은 그동안 전폭적 지원보다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해왔다. 이 때문인지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3국 정상과 인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돈바스 내 루한스크주 북부 일대에 공격부대를 집중시켜 9개 방면에서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주 최대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 남서부에 있는 아조트 화학공장을 거점 삼아 결사 항전했다. 이 공장에는 병사뿐 아니라 아동 40명을 포함해 민간인 500여 명이 대피해 있어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일전일퇴의 교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곡물 가격 폭등 등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전쟁이 더 길어지면 휴전 요구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 푸틴-시진핑 “군사협력 강화”
러시아 크렘린궁은 중-러 정상이 “서방의 비합법적인 제재 정책의 결과로 조성된 국제 경제 상황에서 에너지, 금융, 산업, 운송 등 분야 협력 확대에 합의하고 군사 및 군사·기술 관계의 추가 강화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서방의 무기 지원이 강화되면서 중국도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서방을 압박하기 위해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감축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가스프롬은 16일부터 노르트스트림1 송유관으로 독일에 공급되는 가스를 기존 1억 m³에서 6700만 m³로 33%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탈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량도 15%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MWh(메가와트시)당 120유로(약 16만 원)로 뛰는 등 전날보다 20% 이상 급등했다. CNN은 “이번 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42% 급등하는 등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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