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자 “김정숙 여사 구두 150만원 현금결제”… 靑탁현민 “개 사료도 사비로 구입, 특활비 안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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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공개]
김여사, 의류 구매 비용 등 논란
민주 “‘논두렁 시계’ 같은 가짜뉴스”
국민의힘 “특활비 나오면 옷 반납”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 여사가 150만 원에 달하는 구두 구입 비용을 모두 현금으로 지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고액을 현금으로 낸 이유와 출처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여사에게 수제화를 판매한 전태수 JS슈즈디자인연구소 대표는 30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5년 전 김 여사에게 구두 6켤레를 켤레당 25만 원에 판매했고, 비서관이 현금으로 결제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17년 5월 청와대로 찾아가 김 여사의 발 치수를 쟀고, 이후 비서관이 가게로 찾아와 완성된 신발을 찾아가며 현금 봉투를 건넸다고 한다.

청와대는 현금 지불 논란에 대해 “의상비는 모두 사비로 썼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관저에서 키우는 개 사료 값도 직접 부담한다”며 “(옷을 특활비로 샀다는 의혹) 그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탁 비서관은 ‘사비로 옷을 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한 청취자의 문자메시지에 “(청취자) 옷장을 제가 궁금하다고 그냥 열어봐도 되는 건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을 꺼내들며 엄호에 나섰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까지 대통령 특수활동비 내역을 밝히지 않아 온 그런 관례를 알고 오히려 마치 ‘논두렁 시계’ 같은 가짜뉴스를 마구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 특활비 내역과 사비 지출 내역 공개를 촉구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영부인 옷값이 무슨 국가 기밀이란 말인가”라며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면 국민에게 떳떳하게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특활비 지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 구매 내역을 공개하고 옷을 다 반납하고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김정숙 여사#옷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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