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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 “당선은 벅차면서 두려운 일… 치열하게 쓸 것”

입력 2022-01-13 03:00업데이트 2022-0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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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아”
“사람에게 닿을수 있는 글 쓰고 싶어”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상패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태, 구지수, 최선교, 김란, 채윤희, 김성애, 이안리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훌륭한 유적지에 제가 조잡한 낙서를 남겼다고 생각하니 무척 불안합니다. 제 이름이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기둥까지는 못 되어도 벽돌 한 개쯤은 될 수 있도록 정직하고 성실하게 쓰겠습니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김기태 씨(단편소설)가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말했다. 김 씨는 “전통도 규모도 빼어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무척 기쁘다”며 “신춘문예나 심사위원의 권위만큼 내 역량이 보증되는 것은 아니지만 잠깐 그 권위를 빌려 첫걸음을 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작가로서의 앞길을 축복하듯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 씨를 비롯해 이안리(중편소설) 채윤희(시) 김성애(시조) 김란(동화) 최선교(문학평론) 구지수 씨(희곡)가 참석해 상패를 받았다. 나머지 당선자인 이슬기(시나리오) 최철훈 씨(영화평론)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신춘문예를 통해 작가가 된 이들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이안리 씨는 “당선 후 출판사로부터 청탁 문의를 받고 조금 들뜬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김란 씨는 “소망이자 로망이던 신춘문예에 당선돼 아직도 꿈을 꾸는 것처럼 얼떨떨하다”고 했다.

각자 글쓰기에 대한 다짐도 밝혔다. 김성애 씨는 “여태 써온 작품이 무겁고 어두운 삶에 대한 얘기였다면 앞으로는 자유롭고 서정적인 작품을 활달하게 그려내고 싶다”고 했다. 채윤희 씨는 “당선은 벅차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치열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구지수 씨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지치지 않고 쓰겠다”고 했다. 최선교 씨는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수철 소설가는 격려사에서 “세상에서 그 어떤 것도 글쓰기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자신의 투철한 의지와 문학에 대한 소명 의식만이 글쓰기를 이끌어나갈 힘”이라고 강조했다.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축사에서 “신춘문예 당선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당선자는 문학이라는 거대한 대륙을 달리는 열차의 자유 입장권을 손에 쥔 것”이라며 “당선의 영예를 안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인 최수철 오정희 소설가, 정호승 시인, 이근배 시조시인, 송재찬 노경실 동화작가, 조강석 신수정 김영찬 문학평론가, 주필호 주피터필름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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