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00년’ 여수항, 남해안 해양복합관광 거점으로 재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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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념사업 용역 최종보고회
구항, 전통문화-쇼핑 거리로 조성
신항, 전시컨벤션 센터 건립 제안
“생기 넘치는 시민 쉼터로 만들 것”

전남 여수항은 진남관을 중심으로 한 옛 도심인 구항과 여수엑스포장 주변 신항, 신북항으로 이뤄졌다. 사진은 올해 돌산읍에서 구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종포해양공원 주변을 촬영한 것이다.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항은 진남관을 중심으로 한 옛 도심인 구항과 여수엑스포장 주변 신항, 신북항으로 이뤄졌다. 사진은 올해 돌산읍에서 구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종포해양공원 주변을 촬영한 것이다. 여수시 제공
남해안 끝자락인 전남 여수항은 1910년대 진남관(鎭南館)을 중심으로 형성된 항구였다. 조선시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혼이 깃든 전라좌수영이 있는 군사항(軍事港)이었지만 일제의 1907년 군대해산령으로 전라좌수영은 성터만 남아있다.

진남관 앞 이순신광장은 1910년대 당시 수심이 깊은 바다였고 인근 서교동은 갯벌이었다. 진남관 주변으로 장터와 마을이 있었지만 일제가 1920년대부터 진남관 주변을 매립하면서 현재의 옛 도심 해안선 모습을 띠게 됐다. 1923년 4월 여수항을 무역항으로 지정한 일제는 1930년대 전라선을 완공하면서 여수역(현재 여수엑스포) 주변에 여수신항(현재 여수엑스포장)을 조성했다. 당시 여수신항은 모래사장을 매립해 만들었다. 일제는 여수항, 여수역을 통해 각종 물자를 수탈했다.

2012년 여수신항 자리에 엑스포장이 들어서면서 일부 항만 기능이 인근 신북항으로 옮겨졌다. 여수항은 이후 진남관을 중심으로 옛 도심 쪽은 구항으로, 여수엑스포장 주변은 신항과 신북항으로 나뉘었다. 이들 3개 항의 규모는 475만 m²다.

여수시가 2023년 여수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여수항을 사람과 공존하는 해양복합관광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여수시는 19일 여수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 실행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런 방침을 밝혔다.

여수시는 100인 시민추진위원회와 자문단 등 각계 의견을 반영해 중장기 11개 과제, 단기 8개 과제를 제시했다. 김병호 100인 시민추진위원회 전체위원장은 “여수항이 과거 무역항, 어항 기능 중심이었다면 미래에는 사람을 위한 남해안 해양복합관광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과제로 진남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구항은 옛 전라좌수영 거리를 복원해 한국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쇼핑이 가능한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신항은 엑스포장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보여주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수엑스포장 시설 리모델링과 대형 쇼핑센터 유치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막만 일대를 해양레포츠, 해상교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요트, 보트 상시 운영 인프라 구축 사업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동항∼구항 연계도로, 신항∼신북항 진입도로 등 관광 인프라를 늘리고 시민의 쉼터 역할을 하는 해양 휴식시설 조성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단기 과제로 2023년 4월 1일 여수 개항 100주년 기념식에서 시민소망카드가 담긴 타임캡슐을 묻고 어린이 글짓기·그림대회를 개최한다. 여수항 이야기를 담은 포토존을 설치하고 여수 개항 100주년 소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여수항 100년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사람이 모이고 시민의 쉼터가 되는 생기 넘치는 여수항을 만들기 위한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항#남해안 해양복합관광#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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