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 인사이트저널] 명품 구매, 이제 다리품 대신 '클릭품'

동아닷컴 입력 2021-11-19 19:35수정 2021-11-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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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 연재는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BIT, Business Innovation Track)'에서 활동하는 재학생들이 [2022년 '위드코로나' 시대, 급부상할 '이것']를 주제로 각자 면밀히 조사,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근미래를 이끌 대학생의 시선으로 예상, 분석한 기업/산업 트렌드와 성장 전략 등을 제시합니다. 본문의 흐름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명품을 누릴 당신, 먼저 줄을 서세요!

바야흐로 '웨이팅(줄서기)'의 시대다. 인기 많은 맛집을 가면 차례를 기다리는 긴 웨이팅을 당연히 여긴다. 명품 매장도 마찬가지이다.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신상)을 사려 백화점 개점 전부터 줄을 선다. '오픈 런'이라는 신조어는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이 개점(오픈)하자마자 달려 들어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출처=동아일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협에도 명품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세를 보인다. 이 시기에만 명품 가방 수입액은 99%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명품가방 수입액은 처음으로 3500억 원, 1만 9537건을 넘겼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1764억 원 증가한 액수다. 또한 금융감독위원회의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020 루이비통 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약 177% 늘었으며, 샤넬 코리아의 영업이익 역시 약 34%가 증가했다. 아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져 지난 해 약 380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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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동아비즈니스리뷰

명품, 이제는 어플로 구매해요

이 같은 명품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명품 플랫폼 3사인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의 작년 거래액은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발란은 올해 상반기 거래액 1000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 해 거래액의 두배를 넘어섰다. 2025년에는 전세계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규모가 약 1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떡상(급상승)'은 계속될 것 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온라인 쇼핑은 세대 불문!

통상적인 인식과는 달리, 온라인 쇼핑은 젊은 세대만의 놀이터가 아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소비 경향이 한층 강화되면서, 전 연령대에 걸쳐 인터넷 쇼핑이 늘어났다. 그 중 40대 이상 소비자의 결제액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10~30대를 뛰어넘었다는 통계결과가 있다. 특히 50대의 온라인 소비가 약 22.3%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출처=이코노미스트, 동아일보>

경제력을 갖춘 4050 소비자가 온라인 결제에 익숙해지면서, 명품의 온라인 거래액이 늘어났다. 일례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트렌비의 경우 코로나 이후인 2020년 4월에만 중장년층 명품 소비액이 1099%나 상승했다. 실질적인 큰손들이 온라인 쇼핑에 유입되면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 청 신호가 켜진 것이다.

2) 정품인지 걱정인가요? 브랜드 NFT가 있잖아요!

아무리 대세가 온라인 쇼핑이라도, 수 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이라면 정품이 맞는지 고민과 걱정이 앞선다. 이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브랜드 역시 오랫동안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명품 온라인 거래가 비교적 최근에야 주목받은 것에도 이러한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브랜드들은 나름의 해답을 찾아냈다. 바로 'NFT'를 도입하는 것이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의 일종으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을 의미한다. 비유하면 절대 복제하거나 조작할 수 없는 고유한 코드를 칩이나 일련 번호의 형태로 명품 가방 각각에 부착하는 것이다. 이 코드만 있다면 내가 사려는 명품 가방이 어떤 재료로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 제조과정과 유통과정은 어떠한지, 환경적 규제는 지켜졌는지, 최초 소유권자가 누구인지 까지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가품(짝퉁)이 명품시장에 발 디딜 틈이 없어지는 것이다.

올해 4월, 루이비통, 프라다, 까르띠 등이 NFT 코드를 도입하기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아우라’를 설립했고, 각 상품에 NFT 코드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마르지엘라,구찌 등 여러 명품 브랜드에도 확산되어 명품 시장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브랜드의 철저한 정품 인증 시스템에 힘입어,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다.

트렌비, 값비싼 명품에도 '최저가'는 있다

오픈 런은 새로운 기조를 만들었다.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한다는 인식을 바꾼 것이다. 길게 줄 설 필요 없이, 다른 사람들 눈치 볼 필요 없이 편안하게 명품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백화점보다 저렴하고 힘들게 줄 서지 않아도 되며 가격 비교까지 가능한 온라인 구매다.

<출처=트렌비 홈페이지>

명품 온라인 구매 플랫폼인 트렌비는 명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백화점보다 최대 35% 저렴하다’는 문구를 내세우며 최저가 쇼핑을 강조하고 있다. 약 1,200만 개의 홈페이지의 데이터를 매일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최저가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이 가격에는 관부가세와 배송비가 포함되며, 직접 해외 구매 시 관부가세까지 지불해야 하는 경우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값비싼 명품에서도 ‘최저가’는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최근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20대는 명품 구매에 있어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긴다. 트렌비는 20대 명품 소비층의 니즈를 파악했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내가 원하는 제품을.’ 트렌비가 명품 플랫폼을 선도하고 있는 까닭이다.

발란, 현지 부티크의 다양성을 담아서

발란은 현지 부티크 연계와 직접 구매/확보를 내세운다.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지 부티크의 핵심은 상품 다양성에 있다. 아래 그래프는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에 대한 설문 결과다. 응답 중 '다양한 상품'은 약 27%로 2위를 기록했다.

소규모 병행수입 업체나 백화점의 경우 상품 구매/확보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재고는 최소화하면서 이윤을 최대화하려면 누구나 선호하는 스테디셀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즌 상품이나 현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별 상품을 수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출처=발란 홈페이지>

발란은 이런 점을 파고들었다. 해외 명품 도매상인 부티크와의 연계로 상품군이 다양하고 트렌디하다. 차별화된 상품 구색으로 40%가 넘는 재구매율을 자랑한다. 명품 충성고객일수록 좀더 다양한 상품을 원한다. 발란은 구매력 있는 충성 고객들을 다양성으로 매료시켜, 발란을 선택해야만 할 이유를 만들었다.

<출처=동아비즈니스리뷰>

여기에 '당일 배송'이라는 매력적인 조건도 제공한다. 명품 가방을 오늘 주문하고 내일 받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가려움을 제대로 긁어줬다. 기다림 없이 편리하게, 하루 만에 수령하는 명품이라니. 발란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백화점 쇼윈도를 통해 멀게만 보이던 명품이 이제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왔다. 줄 서기 없이 거실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구매 할 수 있는 매력,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서 누릴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위드코로나 시대의 명품 시장은 이전보다 훨씬 활성화될 것이라 예견한다.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30기 박소민 (jasomine@yonsei.ac.kr)

정리 /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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