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와 공동창시… 절반 달라”

2013년 46세로 사망한 미국 컴퓨터 보안 전문가 데이비드 클라이먼의 유족들은 이 재판에서 “클라이먼과 호주 출신의 컴퓨터 공학자 크레이그 라이트(51) 2명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사용한 비트코인의 공동 창시자”라며 라이트를 상대로 사토시 나카모토의 몫으로 배정된 비트코인 100만 개의 소유권 중 절반을 요구했다. 100만 개의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로 약 640억 달러(약 75조 원)인데 그 절반인 320억 달러를 요구한 셈이다.
소송에서 클라이먼의 유족들은 라이트와 클라이먼 두 사람이 처음부터 비트코인 개발에 관여했고 함께 일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라이먼이 사망한 후 라이트가 각종 서류를 위조하고 허위 자료를 취합해 두 사람 몫이었던 비트코인을 혼자 몫으로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라이트 측은 클라이먼이 친구였지만 동업자는 아니었다며 “둘이 동업 관계가 아니었음을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