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숨겨놨을까’ 조선시대 금속활자 전시회 [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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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금속 활자. 손톱만한 크기에 조명은 어둡고 유리도 있어서 촬영이 쉽지는 않았네요.
이것이 금속 활자. 손톱만한 크기에 조명은 어둡고 유리도 있어서 촬영이 쉽지는 않았네요.
종로 일대는 ‘조선의 폼페이’란 별명이 있는 곳입니다. 재개발을 위해 땅을 파면 유물이 나와 공사가 중단되죠. 지난 6월 인사동 79번지 부근도 땅을 드러내자 숨겨져 있던 각종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직원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촬영이 순조로웠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직원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촬영이 순조로웠습니다.
특히 항아리 속에 금속 활자 1,632점이 무더기로 발견돼 학자들을 흥분케 했습니다. 그간 풀리지 않던 조선 전기 활자 인쇄 문화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는 유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세종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 1점과 총통류 8점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크기가 작아 글씨를 확인하려면 돋보기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크기가 작아 글씨를 확인하려면 돋보기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이 항아리 속에 금속 활자가 있었습니다.
이 항아리 속에 금속 활자가 있었습니다.

낮에는 해 그림자로, 밤에는 별을 관측해 시간을 측정했다는 일정정시의 유물입니다.
낮에는 해 그림자로, 밤에는 별을 관측해 시간을 측정했다는 일정정시의 유물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유물들의 소재인 동 금속은 조선 시대 때 굉장히 비싼 금속이라 일반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동종 머리 부분.
동종 머리 부분.

동종 파편도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큰 걸 어디에 보관을 했던 걸까요.
동종 파편도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큰 걸 어디에 보관을 했던 걸까요.
그런데 출토 지역은 양반보다는 서민들이 밀집해 주거하던 지역이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이 창고에 숨겨있었던 걸로 추정컨대 원 주인이 재테크(?)를 위해 몰래 숨겨놨던 게 아니었을까요?

어쨌든 그분은 조선시대 유물 역사 연구에 큰 기여를 했네요.

위 유물들을 모아서 전시하는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은 오는 3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글·사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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