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 일대일로 맞서 인프라 연결 ‘글로벌 게이트웨이’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6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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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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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응하기 위한 대외 인프라 투자사업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시작한다.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신장위구르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되는 제품 또한 거부할 뜻을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5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의 번영과 안보에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권위주의 정권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를 이용하려 한다”며 유럽이 인도태평양에서 존재감을 더 키우기 위해서라도 이 지역에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럽이 중국이 소유한 구리 광산과 항구 사이에 길을 건설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 우리는 이런 투자에 더 영리해져야 한다”며 “전 세계의 상품, 사람, 서비스를 연결하는 양질의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예로 포르투갈과 브라질의 해저 광케이블 연결, 아프리카 주요국과 함께 지중해를 아우르는 녹색 수소 시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U 시장에서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2500만 명이 강제 노동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품이 유럽에서 판매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U와 미국은 중국이 줄곧 신장위구르 내 소수민족을 강제노역에 동원하고 각종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일대일로가 스리랑카 등 저개발국에 인프라 투자를 해주는 듯 보이지만 결국 중국의 경제 식민지가 될 뿐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차별성도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 세계 파트너에게 투명성, 좋은 지배구조를 제공할 것”이라며 EU는 ‘종속’이 아닌 ‘연결’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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