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핏빛 전통’…돌고래 1500마리 하루만에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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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6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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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제도의 ‘그라인다드랍’ 전통으로 칼이나 작살로 죽은 돌고래들. (가디언 갈무리) © 뉴스1
페로제도의 ‘그라인다드랍’ 전통으로 칼이나 작살로 죽은 돌고래들. (가디언 갈무리) © 뉴스1
700년이 넘게 지속된 페로제도의 사냥 전통을 위해서 대서양 북부 아이슬란드와 셰틀랜드제도 중간에 있는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 돌고래 하루 만에 1428마리가 도살됐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페로제도 이스터로이섬 해안가는 대량 학살된 1428마리의 낫돌고래에서 나온 피가 가득했다.

해양환경보호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에 따르면 이날 학살된 돌고래 수는 지난 1940년 기록이었던 1200마리를 훌쩍 넘는 역대 최다였다.

700년간 이어진 페로제도의 전통인 그라인다드랍(Grindadrap)은 돌고래 사냥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페로제도의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잔인한 전통에 현지에서조차 이날의 대량 학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페로제도의 올라부르 슈르다르베르그 고래잡이협회장은 BBC를 통해 “이번 돌고래 사냥은 과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돌고래 사냥이 합법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슈르두르 스칼레 페로제도 하원 의원은 “낫돌고래를 올바른 방식(돌고래의 척수를 자르는 특별한 창을 이용하면) 1초 만에 돌고래가 죽기 때문에 인도적인 편”이라며 “이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돼지와 소를 감금해서 사육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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