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방역 당부”에도… 경선장 주변선 돗자리-음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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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현장투표 줄였지만 1000여명 운집
캠프별 연호-구호 외치며 세과시

12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강원지역 순회경선에서 지지자들이 합동연설회장에 도착한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2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강원지역 순회경선에서 지지자들이 합동연설회장에 도착한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경선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방역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는 상황이라 난감하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2일 강원 원주시 한 리조트에서 열린 강원지역 경선장 외부를 둘러보며 이같이 토로했다. 이날 49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1차 슈퍼위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각 대선 주자들의 지지자 1000여 명이 운집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5, 6일 충청지역 경선을 거치며 방역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은 현장 투표를 최소화하기로 했지만, 몰려드는 지지자들을 막지 못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자들은 행사장 좌측 입구에 자리 잡고 “우리가 동지다”, “이재명은 합니다” 등을 외치며 이 지사를 맞았다. 이에 맞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파란 바람개비를 들고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지켜줄게 이낙연’ 등을 연호하며 이 전 대표를 반겼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도 세 과시에 나섰다.

‘무(無)관중 경선’ 방침에 따라 경선장에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은 아예 리조트 주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현장 응원 경쟁에서 어느 한 주자만 빠질 수 없는 노릇”이라며 “아예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현장 응원을 원천 금지하고 위반 시 페널티를 주는 등 강력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경선장 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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