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름 대신 묵직함.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액션이 달라졌다?

동아닷컴 입력 2021-08-09 15:05수정 2021-08-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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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이머들의 액션 취향이 달라지고 있는 것인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신작들이 빠른 속도감의 액션이 아닌 거칠고 묵직한 액션을 핵심 요소로 내세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 한국형 MMORPG들은 느리고 답답함을 싫어하는 국내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춰 속도감 있고, 스타일리쉬한 전투 액션을 중심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싸운다기 보다는 더 빠르게 공격해서 맞지 않고 순식간에 적을 무력화시키는데 더 중점을 두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공성전 등 PVP 중심의 대규모 전투가 핵심 콘텐츠이다보니, 회피 중심의 일대일 대결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보다는 강력한 스킬 공격으로 다수의 적을 빠르게 무력화시키는 쾌감을 더 중시 여기는 국내 게이머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반면에,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들은 해외 콘솔 대작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지 적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싸우는 묵직하고 사실적인 액션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지원하는 게임이 거의 없었던 구르기 등 회피 개념을 더해 적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을 가하는 긴장감을 추구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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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스 언리쉬드 (출처=게임동아)

이런 액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최근 스팀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가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에서 블레스 IP를 활용해 개발한 콘솔용 MMORPG로, 이번에 콘솔에 이어 PC로도 영역을 넓혀,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레스 언리쉬드의 액션의 특징은 대표적인 콘솔 액션 게임인 몬스터헌터 개발진을 영입한 덕분인지, 거대 몬스터와의 사실감 넘치는 대결의 재미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스킬 난사보다는 버튼 조합을 통한 콤보액션이 전투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무방비 상태의 적을 공격하다가 구르기로 적의 공격을 회피하고 다시 진입하는 일대일 대결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중시 여기고 있다.

또한, 구르기 회피 액션을 지원하는 게임들은 버튼 최적화 이슈로 점프 액션을 없애는 경우가 많으나, 블레스 언리쉬드는 점프 액션이 없으면 답답함을 느끼는 국내 게이머들의 취향을 반영해 구르기와 점프 액션을 모두 넣어뒀으며, 구르기는 전투에서 주로 활용하고, 점프 액션은 험난한 지형을 올라가 숨겨진 보물상자를 찾는 요소로 활용하는 영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HP (제공=넥슨)

최근 기존에 선보이던 게임들과 달리 굉장히 실험적인 게임들 다수 발표해 주목받고 있는 넥슨의 신작 프로젝트HP도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묵직한 액션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젝트 HP’는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으로, 판타지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30명 이상의 이용자가 근거리에서 맞붙어 싸우는 ‘백병전 PvP(이용자 간 대전) 액션’ 장르의 PC 버전 게임이다.

MMORPG가 아닌 PVP 중심의 액션 게임인 만큼, 일대일 공방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중세 배경인 만큼, 칼과 창 등 근거리 무기가 전투의 중심이 되며, 마주 보고 서서 서로 HP가 얼마나 많고, 공격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타이밍에 맞춰 적 공격을 방어하고, 반격하는 사실적인 재미를 추구했다.

또한, 공격이 베기, 찌르기, 사선 베기 등으로 세밀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 강한 베기 공격을 할 경우 벽에 칼이 걸려서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등 사실적인 액션을 추구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PC 신작 게임들이 콘솔 스타일의 사실적인 액션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최근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MMORPG와의 차별화를 추구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최근 모바일MMORPG들이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 버전까지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보니, PC 온라인 게임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 양대 마켓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PC방 순위에서도 기존 PC MMORPG를 넘어서는 성적을 거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모바일MMORPG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PC게임만의 차별화 요소가 있어야 하니, 모바일MMORPG에서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조작의 재미에 대한 해답을 콘솔 스타일의 묵직하고, 사실적인 액션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스 언리쉬드는 이런 사실적인 액션에 대한 만족감 덕분인지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7만명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최근 CBT를 시작한 프로젝트HP 역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기존 넥슨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신선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콘솔 스타일의 사실적인 액션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PC온라인 게임이 다시 과거의 위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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