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생’ 곰표, 69년 역사로의 초대

공승배 기자 입력 2021-07-21 03:00수정 2021-07-2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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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서 전시회 개최
1952년 인천서 설립된 대한제분
성장과정-밀가루식품 발달 등 확인
곰표 패딩-맥주-가방 등도 볼수있어
20일 오전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은 지연서 씨가 ‘52년 인천생 곰표’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전시는 2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그 유명한 ‘곰표’ 밀가루가 인천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20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52년 인천생 곰표’ 전시회를 찾은 지연서 씨(53)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 반갑기도 하고 인천에서 30년을 산 사람으로서 뿌듯하기도 했다. “곰표는 어려서부터 워낙 유명해 잘 알고 있었지만 대한제분의 브랜드라는 건 모르고 있었다”며 “요즘 인기인 곰표가 인천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고 말했다.

대한제분㈜의 ‘곰표’가 뉴트로(New+Retro) 열풍에 힘입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천시는 69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제분이 인천에 처음 설립돼 성장한 만큼 ‘곰표’의 역사가 인천에 뿌리를 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

대한제분은 6·25전쟁 중 크리스마스인 1952년 12월 25일 인천역 근처의 방치된 제분공장 터에 자리를 잡았다. 북극곰의 하얀 이미지가 밀가루와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곰표’ 브랜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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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본사는 서울로 옮겨갔지만 대부분의 ‘곰표’ 밀가루는 여전히 인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인천과 연관이 깊다. 지 씨처럼 이런 사실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전시는 △1부 ‘대한민국 밀가루 이야기’ △2부 ‘대한제분과 밀가루’ △3부 ‘1952년 인천, 곰표 태어나다’ 등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당시만 해도 상류층만 맛볼 수 있었을 정도로 귀했던 밀가루가 한국에 처음 도입되고, 국내에 제분공장이 설립되기 시작한 과정을 알려준다. 2부에서는 6·25전쟁 이후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국에 미국의 구호 물품으로 밀가루가 들어오고 이를 가공하기 위해 설립된 대한제분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또 1960년대 혼분식 정책에 의한 밀가루 식품의 발달이 한국인의 입맛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곰표’ 브랜드의 변천 과정과 브랜드를 활용해 만든 패딩, 맥주, 막걸리, 과자, 가방 등의 다양한 상품도 볼 수 있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곰표가 단순히 귀엽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넘어 밀가루로 대변되는 우리 근현대사의 상징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이외에도 곰표 펜 세트와 밀가루 포대 쿠키, 마스코트 ‘표곰이’가 그려진 그림책 등도 구매할 수 있다. 포토존에서 곰표와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전시회는 무료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생#곰표#대한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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