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통? 왕세자 정하나” “지지 올랐다고 좋아해”… 물고 물리는 與경선

허동준 기자 입력 2021-07-17 03:00수정 2021-07-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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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反이재명’서 난타전으로
아직 공식적인 전장(戰場)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장외 난타전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TV토론회를 취소하는 등 후속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6명의 주자들은 연일 날 선 발언으로 경쟁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예비경선이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였지만 본경선은 6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대혼전 양상”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적통’은 왕세자 정할 때 하는 이야기”

예비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포화를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6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예비경선을 “손발 묶임 권투”라고 표현했던 이 지사는 이날 “지금까지는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에 대해서도 반격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권투하는데 발로 차는 건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부터 다른 주자들을 번갈아 가며 조준했다. 이 지사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민주당 적통’ 발언에 대해 “적통은 왕세자를 정할 때 나온 얘기로 현대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어 “민주당 당원은 누구든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있다. 국민주권주의와 당원 중심 정당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씀들은 안 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정 전 총리가 음주운전 이력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서는 “20년 전쯤 공직자가 아닐 때 음주운전을 한 건 팩트이고 100%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 지사는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는 “호미를 들고 농사를 지어도 성과가 있어야지 폼 나게 트랙터를 가지고 해도 결과물이 없다면 머슴으로 쓰기에는 부적당하다”고 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서의 공약 이행률을 앞세워 “이 전 대표가 총리 시절 어떤 성과가 있느냐”는 우회 압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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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지지율 변동에 대해서는 “깊이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진인사대천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잘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고 했다. 전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날치기’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이 지사는 “표현이 거북할 수 있지만 사안에 따라 민생 관련 시급한 건 강행 처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라며 “품격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했다.

○ 전선 확장 나선 후보들

다른 후보들은 이 전 대표까지 전선을 넓히는 양상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지율이) 주저앉았다가 반등하는 이 전 대표가 그 정도 오르는 것 가지고도 지금 엄청 좋아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에서 (본인 포함) 3, 4, 5위 후보가 엉켜 있는데 정책과 미래 비전이 눈에 띄는 분이 없다”며 “비판만 하는 분도 있고, 규모에 비해 생산성을 제대로 내고 있지 못한 후보도 있다”며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의원은 이 전 대표 견제에 들어갔다. 앞서 이 전 대표를 ‘0점 대표’라고 했던 추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도 “당 대표로서 개혁을 뒷받침하는 ‘똘똘한 법’ 하나가 참 아쉬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는) 한국 민주화와 궤를 같이한 민주당의 험난한 역사를 비춰 봤을 때 험난한 들판에서 성장하고 발전해온 분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TV토론회 재개 여부를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공격 노출 빈도가 크게 늘어난 이 전 대표 측은 본경선 TV토론을 최대한 빨리 성사시켜 공세를 차단하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날 이상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 “당 지도부와 상의해 TV토론회를 조속히 재개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추 전 장관은 MBC에 출연해 “국민 모두가 지금 굉장히 예민해 있는데 마치 정치권이 무슨 잔치하는 것처럼 할 순 없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적통#왕세자#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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